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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택시기사들 집단 반발에도 '카풀' 포기 안하는 이유

택시기사들의 집단 반발에도 카카오는 다른 목적으로 '카풀' 서비스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달, 택시기사들은 "카카오 카풀을 절대 반대한다"라고 집단 시위를 벌였다. 지금도 몇몇 택시는 차량 내부에 '카카오 카풀 반대' 스티커를 붙여놓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정식 서비스 개시를 뒤로 미뤘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서비스 철회'를 선언하지는 않고,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3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카카오는 약 18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카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2018년) 12월 17일, '카카오 카풀 테스트 버전'을 전격 출시했다.


인사이트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해당 서비스는 카풀 운행자와 탑승자로 나뉘며, 탑승자는 먼저 카카오에게 돈을 지불한다. 카카오는 여기서 수수료 20%를 제하고 지급한다.


카풀 운행자를 1만명으로 계산하고, 회당 평균 요금이 1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카카오는 수수료로 2천만원을 벌 수 있다. 한 달 기준 6억, 연간 72억원이다.


반대에 부딪히면서도 추진하려는 것 치고는 수익은 꽤 적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카카오는 카풀을 활성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가 카풀을 통해 돈을 벌려는 게 아닌, '데이터' 축적을 주된 목적으로 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인사이트카카오


실제 카카오는 지난 3년 동안 카카오택시와 카카오 대리운전으로 약 30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도 서울 주요 지역의 택시 유입량과 운행량, 대리운전 기사의 이동 경로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상권분석 빅데이터를 얻어냈다.


여기에 카풀서비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빅데이터까지 더해 현재는 8조원 규모지만, 향후 10년 이내에 약 180조원 규모로 성장할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독점하려 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일반 운전자의 운행기록을 확보한다면 자율주행기술에 필요한 정보는 물론 주유·정비 산업에도 활용할 정보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결국 카카오 카풀은 정식 서비스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택시 업계의 반대를 카카오가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