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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공장서 '베테랑' 4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김재철 회장이 이끄는 동원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원F&B 아산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YouTube ' 동원그룹' (우) 사진 제공 = 동원그룹


동원F&B, '안전불감증' 적신호 켜져아산공장 노동자, 설비에 끼여 숨져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김재철 회장이 이끄는 동원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원F&B 아산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식품 제조 및 판매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동원F&B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8시 40분께 충남 아산시에 소재한 동원F&B 공장에서 노동자 A(44) 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설비 사이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당시 A씨는 산업용 로봇이 설치된 라인에서 컨베이어벨트 수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YouTube '동원그룹'


이 공정은 로봇이 상자를 자동으로 옮기는 포장 라인으로, 컨베이어 벨트가 고장나 A씨가 이를 수리하고 있었다.


당시 라인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이 작동하면서 A씨의 신체를 가격해 변을 당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동원F&B 아산공장에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현재 수사당국은 A씨가 컨베이어 벨트를 수리하는 동안 산업용 로봇이 작동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YouTube '동원그룹' 


동원F&B 노동자 사망사고를 보는 시선


숨진 A씨는 정규직 노동자로, 지난 2002년부터 동원F&B 생산라인에서 근무해온 '베테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작업 현장에 만연해있는 '안전불감증'에 적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단지 숙련된 노동자라고 해서 지침서만으로 충분한 훈련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


특히 보름여 전에 충남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해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있었던 만큼 현장 안전관리 및 관리감독이 보다 철저했어야 했다는 비판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원그룹


동원F&B "사고 경위 조사 중…조속히 원인규명 할 것"


이와 관련해 동원F&B 측은 아직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며 조속하게 원인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아직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이고,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 중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정확히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 규명이 안 된 것이다. 


이어 "A씨는 오래 일하신 분으로 우리의 소중한 직원이었다.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가족이 받았을 고통과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원인 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면서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대책 마련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은 늘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이런 현장에서 노동자가 설비에 끼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만큼 안전교육 및 관리감독이 미흡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