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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이로 밥하는 한국 엄마들 안쓰러워 '부엌 가구' 만든 조창걸 한샘 창업주

과거 아궁이로 밥을 하던 한국의 주부들을 편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목표로 '한샘'을 만들어 키워낸 조창걸 명예회장의 성공 스토리를 조명해본다.

인사이트한샘 본사,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7평짜리 비닐하우스에서 시작된 '한샘'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2017년 가구·인테리어 업계 최초로 매출액 2조원을 돌파한 '한샘'의 역사는 연신내의 '7평짜리 비닐하우스'에서 시작됐다. 


1939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은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설계 사무소에서 일했다. 


평범한 회사 생활을 하던 그는 한국에 곧 '입식 부엌 시대'가 도래할 것을 일찌감치 예감했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 그는 대학 동기인 김영철 전 퍼시스 회장과 함께 1970년 한샘을 창업했다.  


당시만 해도 주부들이 밥을 하기 위해서는 신발을 신고 밖에 나가 아궁이에 불을 때고, 허리를 굽혀 고생스럽게 밥을 지어야만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구의 영향을 받아 국내 부엌 문화도 아궁이에서 싱크대로 막 옮겨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인사이트Facebook 'hanssemkorea'


한국의 부엌 문화를 바꾸고 싶었던 조 명예회장 


조 명예회장은 한국의 부엌 문화를 바꿔 주부들을 편하게 해주고 싶다는 바람을 가졌고, 작디작은 비닐하우스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1970년대 들어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한샘의 주방 가구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조 명예회장은 부엌에 '주방 가구'라는 개념을 들여온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해외로도 눈을 돌렸다. 1979년 한샘의 수출은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2,770만원)를 넘어섰고,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진출 붐과 함께 4년 뒤에는 500만 달러(한화 약 56억 3,850만 원)를 돌파했다. 


조 명예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한샘의 사업 영역을 주방에서 침실, 거실, 서재 등 집 안의 모든 공간으로 확장하면서 국내 1위 종합 인테리어 기업으로 만들어냈다.  


한샘이 자리를 잡자 1994년 조 명예회장은 전무로 있던 최양하 현 회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맡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것이다. 


인사이트한샘드뷰연구재단 / 사진 제공 = 한샘드뷰연구재단 


'한국형 싱크탱크' 목표로 달려가는 조 명예회장 


이후 조 명예회장은 자신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한국형 싱크탱크(Think Tank) 설립'을 목표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싱크탱크란 전문가들이 모여 조사, 분석, 연구개발 등을 행하고 그 성과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집단을 말한다. 


이를 위해 2012년 그는 사재를 털어 공익법인 '한샘드뷰연구재단'을 세웠다. 설립 초기 재단은 장학사업과 국내외 학술 연구비 지원 사업을 담당했으며, 조 명예회장은 이를 장차 세계의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 리더를 육성하는 기구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그는 또한 2015년 3월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한샘 주식의 절반인 260만주를 한샘드뷰연구재단에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무려 4,6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며, 현재 단계적으로 출연 중에 있다. 


인사이트여시재 포럼 사진 / 여시재 홈페이지 


2015년 12월에는 공익재단 '여시재(시대와 함께하는 집)'를 출범했다. 여시재는 한샘드뷰연구재단의 출연으로 탄생한 또 다른 싱크탱크다. 


한국의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각종 문제에 대한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하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모색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통일 한국과 동북아의 미래 변화를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세계를 이끌어 나갈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조 명예회장은 이를 통해 미래를 위한 한국의 전략 수립과 세계를 이끌어 나갈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한샘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한국 주부들의 고생을 덜어주려 '한샘'을 만들고 이제는 글로벌 리더 육성에까지 힘을 쏟고 있는 조 명예회장. 


한국과 동북아, 나아가 세계를 이끌어갈 미래의 리더를 육성하겠다는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