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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에너자이저' 쓰는 사람들 보고 '싸고 오래가는' 국산 건전지 '벡셀' 만든 사장님

국산 건전지 선구자 '썬파워'를 계승한 '벡셀'은 구매자와 환경을 고려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인사이트벡셀 홈페이지


현대인의 필수 에너지원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엄마 건전지 뭐 사야돼?" "은색에 주황색 선 있는 거!"


무선 마우스, TV 리모컨, 시계 등 집집마다 건전지를 사용하지 않는 가정이 없다. 특히 소비자들은 마트에 가면 '이' 브랜드 제품을 주저 하지 않고 장바구니에 담는다.


언제, 어디서나 에너지를 공급하자는 철학으로 건전지를 생산하는 '벡셀'의 이야기다.


벡셀 '알칼라인 건전지'는 넘치는 파워와 안전성으로 미국의 에너자이저에 맞서 주부들이 믿고 쓰는 제품으로 성장했다.


우여곡절 끝에 독립해 홀로서기 성공한 '벡셀'


인사이트벡셀 홈페이지


건전지 '벡셀'을 처음 생산했던 곳은 서울통상이라는 업체였다.  


서울통상은 지난 1977년 '서통'으로 사명을 바꾸고 이듬해 경북 구미공장을 세워 '로케트'와 국산 건전지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썬파워'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1996년 미국 듀라셀 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썬파워를 매각하면서 하청 업체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서통은 1999년 국산 건전지 '벡셀'을 출시했고 한 달 만에 시장 점유율 18%를 기록해 선전했으나 경영 실패로 결국 2004년 파산했다.


부도 전인 2002년 전지사업부 분리로 독립한 벡셀은 2005년 삼라마이다스 그룹(현재 SM그룹)에 인수됐다.


소비자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인사이트벡셀 홈페이지


벡셀은 국내 최초로 '안전링'을 삽입해 외부 쇼트로 내부 물질이 새어 나오는 '누액 현상'을 방지했다.


이는 소비자 클레임 절반을 차지하는 단골 문제로, 벡셀은 완전한 예방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또 지난 2010년 12월에는 세계 건전지 업계 최초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해 주목을 받았다. 벡셀은 '에코 플래티넘(eco-platinum) 건전지' 출시 당시 폴리에스트(PET)를 제품 포장재에 적용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이는 폴리염화비닐(PVC)의 위험성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폴리염화비닐은 소각 시 인체에 치명적인 환경호르몬 '다이옥신'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이옥신은 간 또는 신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물질인 탓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것이다.


더불어 벡셀 모든 제품에 사용되는 포장지는 모두 재생지로, 천연 펄프의 무분별한 사용도 막았다.


건전지를 기반으로 활동영역 넓혀


인사이트(좌) 벡셀 UHD TV, (우) 벡셀 전동보드 'QUANTUM Board' / 벡셀 홈페이지


현재 SM그룹 소속인 벡셀은 연매출 450억원 규모로 건전지 외에 UHD TV, 전동 보드, 전동 스쿠터, 전기 자전거 등 전기모터로 작동하는 레저 활동용 개인 이동 수단도 수입해 판매 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동화약품과 협업해 편의점 'CU'에서 에너지 드링크 '벡셀 에너지 드링크 지파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디자인으로 에너지의 속성을 표현해 벡셀 특유의 파워풀한 이미지를 에너지 드링크에 담아내 출시 초반부터 젊은 층의 관심을 받았다.


반복되는 일상과 잦은 야근에 지친 직장인들과 학업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벡셀 건전지 모양의 캔 음료를 들고 '인증샷'을 찍었다는 후문이다.


인사이트instagram '@yunsun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