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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가 독립운동 후손들에게 남몰래 '장학금' 주는 까닭

빙그레공익재단이 일제에 맞서 나라 지킨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팔 걷고 나서면서 그동안 빙그레가 몰래 진행한 후손 지원 사업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좌) 백범 김구 선생, (우)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 사진 제공 = 김구 재단, 빙그레


독립유공자 후손 135명에 장학금 지급한 빙그레공익재단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빙그레공익재단이 일제에 맞서 나라 지킨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팔 걷고 나서면서 그동안 빙그레가 몰래 진행한 후손 지원 사업이 재조명되고 있다.


1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빙그레공익재단이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장학금 수여식을 열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국가보훈처와 빙그레공익재단은 오는 2020년까지 3년 동안 총 135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총 1억 8천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게 된다.


빙그레공익재단이 매년 적극적으로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는 데에는 이유가 따로 있다.


인사이트(좌) 백범 김구 선생 국가보훈처, (우)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빙그레가 일제 맞서 싸운 독립유공자 후손 적극 돕는 사연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이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라는 남다른 인연 때문이다.


현재 김구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호연 전 회장은 공군참모총장을 거쳐 주중대사, 교통부 장관을 지낸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의 둘째 아들 김신 씨의 딸인 김미 여사의 남편이다. 


재단법인 김구재단은 지난 1993년 12월 29일 김호연 전 회장이 사재 112억원으로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이런 인연으로 빙그레는 김구재단과 함께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 사업 외에도 후손 지원 사업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인사이트김구재단 / 빙그레


'나라 사랑' 한글 후원 사업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는 빙그레


빙그레는 백범 서거 60주년이었던 지난 2009년 4월 미국 브라운대학교에 김구도서관을 설립하고 한국학 관련 서적을 기부해 해외에 국내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렸다.


또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 등 관련 독립단체들을 돕고 있다. 결혼하지 않아 자손을 두지 않은 이봉창 의사가 다른 독립투사와 달리 후손들을 통한 정신 계승이 어려운 이유에서다.


나라 사랑을 위한 한글 관련 후원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글이 다른 글자보다 글꼴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고민으로 시작해 현재 꾸준히 한글 글꼴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인사이트빙그레 따옴체 / 사진 제공 = 빙그레


애국정신 계승에 심혈 기울이는 빙그레의 나라사랑


지난 2016년 바나나맛우유를 소재로 한 '빙그레 체'를, 2017년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소재로 '빙그레 체Ⅱ'를, 지난해 한글날에는 새로운 한글 글꼴인 '빙그레 따옴체'를 무료 배포했다.


이처럼 후손 위해 일본군에 맞서 나라 지킨 독립유공자들의 애국정신 계승에 심혈을 기울이는 빙그레.


지난달 28일 열린 장학사업 협약식에서 장학금을 지원받게 되는 독립유공자 이상춘 선생의 증손자인 박한결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현재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면서 생활하고 있는데 장학금을 받게 돼 기쁘고,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는 경찰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김호연 빙그레 전 회장과 김구 선생이 바라던 소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