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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추락한 애경그룹 채형석 부회장이 새해 꼭 풀어야 할 숙제 3

가습기 살균제 사건부터 횡령 혐의까지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2019년 해결해야 할 다양한 과제가 놓여있다.

인사이트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 사진 제공 = 애경그룹


경영 능력 증명·도덕성 회복 등 무거운 과제들 산더미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42년 만에 사옥을 이전하고 '홍대 시대'를 연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그룹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어머니인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을 대신해 오래 전부터 회사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인물임에도 아직 풀지 못한 과제들이 여럿 남아있어 채 부회장의 리더십은 불안정해 보인다.


우선 최근 다시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사건부터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인사이트뉴스1


애경산업은 지난해 11월 27일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의 피해자들로부터 다시 고발당했다.


이는 지난 2016년 8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애경산업은 고발만 당했을 뿐 처벌을 받지는 않았다.


또한 애경산업은 '가습기 메이트'에 사용된 CMIT와 MIT 등의 유해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보상을 약속하거나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도 없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AK플라자 구로점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계속해서 추락하는 AK플라자 실적


AK플라자 실적 부진도 채 부회장을 짓누르는 핵심 과제다.


계속된 적자를 견디지 못해 AK플라자 구로점은 오는 2019년 8월 문을 닫는다. AK구로점은 지난 1993년 채 부회장이 애경유지 공장 부지 활용을 고민하다가 세운 AK플라자의 첫 번째 백화점이기도 하다.


애경과 채 부회장 모두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던 AK구로점의 폐점은 경영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게 한 계기가 됐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AK플라자 측은 효율성을 따져 내린 결정으로 새로운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하지만 지난해 8월 31일 젊은 세대를 공략하겠다며 세운 'AK&홍대' 쇼핑몰의 성공 가능성도 아직 미지수다.


홍대 인근지역의 소비자들은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숨은 맛집을 찾고 특색있는 매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AK&홍대'가 젊은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엔 역부족이라는 것.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일부러 'AK&홍대'를 찾게 할 만한 특색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사이트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애경그룹 신사옥 / 뉴스1


20억원 횡령한 혐의로 징역2년6월, 집행유예 4년


게다가 채 부회장은 과거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전력도 있다.


지난 2008년 12월 20억원 횡령 혐의로 구속됐고 2009년 4월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다음 해인 2010년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받았다.


20억원 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하고도 채 부회장이 바로 자리로 복귀하자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오너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그룹에서 곧바로 '면죄부'를 받았다는 지적이었다.


채 부회장이 경영 능력은 물론 도덕성 논란까지 모두 해소하고 애경그룹을 이끌 능력 있는 2세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