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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해 웃으며 맞이한 최태원 SK 회장이 2019년 바쁘게 뛰어야 하는 이유 4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선전으로 웃음 가득한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한가득 쌓여있다.

인사이트(좌)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제공 = SK그룹 /  (우)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위기에 대처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해야"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지난 2018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반도체 덕을 톡톡히 봤다.


업계가 추산하는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2조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의 선전은 그룹 전체의 활력소가 됐다.


그간 그룹 내 '효자' 역할을 자처하던 SK이노베이션이 작년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달성하지 못하는 아쉬운 성과를 얻었지만 하이닉스가 대신 만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최 회장은 웃음을 거두고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야 할 때다. 


2019년 신년을 맞아 그가 해야 할 '숙제'는 많다.


1. 어두운 반도체 전망 대비


인사이트사진 제공 = SK하이닉스


반도체 호황이 계속되면서 SK하이닉스는 그룹 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로 떠올랐지만 올해부터 주력 제품인 'D램' 반도체 전망이 좋지 않다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공격적 투자를 통해 반도체 시장의 침체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수요가 회복돼 전망이 밝다는 판단이다.


인사이트최태원 SK 회장 / 뉴스1


지난해 12월 19일 이천 본사에서 'M16' 기공식을 연 하이닉스는 15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M16은 이전 D램 보다 한 단계 발전된 10나노급 초반의 메모리를 생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SK하이닉스는 정부와 함께 용인에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조기 착공을 추진할 예정이다.


반도체와 부품·소재·장비업체가 한데 모여 메모리 반도체 생산 단지를 형성한다. SK하이닉스와 협력 업체들이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2. 신성장 동력, 새 그룹 먹거리 찾기


인사이트사진 제공 = SK하이닉스


최태원 회장의 큰 숙제도 반도체 이후 '그룹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번 신년회에서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가 하향세를 보이는데다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에너지·화학 부문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을 의식한 이유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SK하이닉스


그는 새해 첫 해외 행보로 포럼이 열리는 '다보스'를 택했다. 


국제 포럼을 비즈니스 확장 기회로 삼아온 최 회장이 이번 포럼에서는 어떤 신성장 동력을 찾을지 주목된다.


한편 SK그룹은 향후 3년 동안 반도체, 소재, 에너지 신산업,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5대 중점 육성 분야에 8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3. 적극적인 인수합병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신사업 발굴을 위한 SK의 적극적인 투자나 기업 인수‧합병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바이오·제약 영역이다.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와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의 FDA 신약 판매 허가 및 상업화가 내년 안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CMO(의약품 위탁 생산 업체) 분야에서 최근 2년간 글로벌 M&A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단숨에 업계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2017년 아일랜드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 'SK바이오텍 아일랜드'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7월 미국 '앰펙' 인수에 성공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와 함께 SK는 북미 최대 천연가스 및 원유 생산지의 고성장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 미국 셰일가스 G&P 기업인 '유레카'에 이어 지난 5월 미국 셰일원유·가스 G&P 기업 '브라조스 미드스트림'에 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더불어 모빌리티 분야의 글로벌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쏘카


SK는 지난 2017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1위 P2P 기업 '투로'에 투자했고, 말레이시아에 '쏘카'와 합작법인을 세워 한국형 카셰어링의 글로벌 진출을 알렸다. 


작년 상반기에는 동남아 1위 카셰어링 '그랩'에도 투자했다.


이밖에도 SK는 물류 영역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알리바바, 아마존, H&M 등의 고객사를 보유한 중국 2위 물류 센터 운영 기업 'ESR' 지분 11.77%(약 3,720억원)을 신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추가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4. 선친의 기조 받든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


인사이트고(故) 최종현 선대회장 20주기 추모 행사에서의 최태원 SK 회장 / 사진 제공 =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화두는 바로 '사회적 가치'다. 지난 2014년에는 그런 고민을 담은 책까지 저술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우수 엔지니어의 정년을 없앤다고 발표한 것은 최 회장의 고민이 담긴 결과다.


이미 지난 2015년 사회적 기업에 대한 평가와 인센티브를 도입하면서 공유 경제를 추구하는 그의 방침을 엿볼 수 있다.


이로써 SK에너지 주유소의 유휴 부지가 스타트업에 제공되고, 스타트업은 택배 서비스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SK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