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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조 거함' 이끄는 마흔살 구광모 회장의 LG에서 올해 생긴 핫이슈 10

새해를 하루 앞둔 12월 31일을 맞아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에서 올해 벌어진 이슈들은 과연 무엇이 있었는지 한번 정리해봤다.

인사이트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 / 사진제공 = LG그룹


본격적인 4세 경영 시대 문을 연 구광모 LG 회장자기 색깔 드러내기 시작…미래 먹거리 확보 박차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160조 거함' 국내 재계 서열 4위 LG그룹에게 있어 2018년은 총수가 새로 바뀌는 격변의 시기를 겪은 한 해였다.


고(故) 구본무 회장이 지난 5월 타계함에 따라 장남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대표이사 회장직에 정식 취임했고 LG그룹은 본격적인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1978년생으로 올해 만 40세인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은 거창한 취임식 없이 곧바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30층에 마련된 새 집무실에 출근해 그룹 현안 파악에 돌입했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한 지 한달쯤에 접어들었을 무렵 그룹 지주회사 2인자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맞바꾸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이트LG사이언스파크에서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는 구광모 회장 / 사진제공 = LG그룹 


또 LG화학은 1947년 창립 이래 최초로 첫 외부영입 CEO인 신학철 수석 부회장을 선임하며 구광모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의 이와 같은 행보에 대해 부친인 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받들어 자기 색깔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구광모 회장은 연말에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부분의 부회장을 유임시키는 한편 젊은 경영진을 대거 보강해 안정과 미래를 대비하는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그룹 총수로서 2019년 새해를 처음 맞이하는 구광모 회장. 새해를 하루 앞둔 12월 31일을 맞아 LG그룹에서 올해 벌어진 이슈들은 과연 무엇이 있었는지 한번 정리해봤다.


1. '의인상' 만들어 한국사회에 희망 준 LG 구본무 회장 별세


인사이트故 구본무 회장 / 사진제공 = LG그룹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뇌 수술을 받은 후유증 등으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던 도중 지난 5월 20일 향년 73세의 나이로 숨졌다.


LG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본무 회장은 '럭키 금성'이었던 그룹명을 'LG'로 바꾸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며 현재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었다.


구본무 회장은 또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왔다. 2015년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며 'LG 의인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비록 고인은 세상을 떠났지만 살아생전 거듭 강조해왔던 인화(人和)와 정도경영 원칙은 아들 구광모 회장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2.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 들어간 구광모 회장의 시대 개막


인사이트2012년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미수연에 참석한 당시 구광모 회장의 모습 / 사진제공 = LG그룹


지주회사 ㈜LG는 지난 6월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구광모 상무에 대한 신규 등기이사 선임안건을 통과한 것은 물론 이사회에서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고인의 뒤를 이어 구광모 회장의 시대가 개막했다. 이 과정에서 삼촌인 구본준 부회장은 자연스럽게 그룹에서 퇴진했다. LG그룹만의 전통인 장자승계 원칙에 따른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1978년생으로 올해 만 40세에 '160조 거함' LG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구광모 회장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는 겸손하고 소탈하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실제 회장직에 취임한 직후 임직원들에게 자신을 회장이 아닌 대표로 불러달라고 당부하는 등 격없는 실용주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3. LG유플러스-㈜LG 수장 맞교환이라는 '파격 인사' 단행


인사이트(좌)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우) 권영수 ㈜LG 부회장 / 사진제공 = LG그룹, LG유플러스


구광모 회장은 취임 한 달차에 ㈜LG 부회장과 LG유플러스 부회장 '자리 맞교환'이라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권영수 당시 LG유플러스 부회장을 그룹 '2인자' 자리에 앉힌 것이다.


올해 61세인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1979년 LG전자 기획팀에 입사한 뒤 40년 가까이 'LG맨'으로 뛴 신화적인 전문 경영인으로 통한다.


또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과 기존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구광모 회장 입장에서 권영수 부회장은 든든한 조력자이자 버팀목이기 때문에 발탁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사회와 임수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회사 대표이사로 자리 이동한 권영수 부회장은 현재 구광모 회장 곁을 보좌하고 있다.


4. LG사이언스파크서 '총수행보' 시작한 구광모…취임 첫 현장 행보


인사이트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과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는 구광모 회장 / 사진제공 = LG그룹 


취임한지 2개월 반만에 공식 대외활동에 나선 구광모 회장이 처음 발걸음한 곳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융복합 R&D 클러스터 LG사이언스파크였다.


처음으로 대외활동에 나선 구광모 회장은 LG사이언스파크가 진행하고 있는 성장사업과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또 LG전자 '레이저 헤드램프' 등 전장부품과 LG디스플레이 '투명 플렉시블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구광모 회장은 당시 "미래 성장 분야의 기술 트렌드를 빨리 읽고 사업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조직과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5. 아버지 이어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 수행한 구광모 회장


인사이트평양 옥류관 오찬에 앞서 기념사진 찍은 구광모 회장·이재웅 대표·이재용 부회장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구광모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함께 지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경제인 수행단 자격으로 방북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임원진으로부터 현안을 보고 받고 경영 구상에 집중했던 구광모 회장이 '은둔 경영'을 깨뜨리고 전면에 나서기 위한 일종의 '신호탄'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구광모 회장은 방북 당시 이재용 부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물론 굴직한 재계 총수들과 서스럼없이 어울리는 등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박 3일 방북 일정 기간 보여준 구광모 회장의 모습은 강단 있으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으려는 '범 LG가(家)'이자 LG그룹 오너다운 행보였다는 평가다.


6. '순혈주의' 깨고 외부서 신학철 대표 전격 스카웃한 구광모 회장


인사이트(좌) 구광모 LG그룹 회장, (우) 신학철 신임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 사진제공 = LG그룹, LG화학


1947년 부산에서 락희화학공업으로 출발해 오늘날의 '160조 거함' LG그룹의 모태가 된 LG화학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CEO를 영입했다.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글로벌 혁신기업인 3M 출신의 기계공학 전공자 CEO 신학철 수석부회장이 내정된 것이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공채 출신, 화학공학 전공자를 CEO로 중용해 왔던 LG화학으로서는 파격적인 외부 인사 영입이다.


LG화학 측 관계자는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조직문화와 체질의 변화,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돼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7. 안전인증 안 받고 건조기 팔았다 '구광모 얼굴'에 먹칠한 LG전자


인사이트(좌) 신제품 16kg 건조용량 '트롬 건조기', (우) 14kg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 / 사진제공 = LG전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안전인증을 받지도 않은 트롬 건조기를 대놓고 사전 예약판매했다가 적발돼 구광모 회장 얼굴은 물론 '가전명가' 명성에 흠집내는 일이 벌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제품안전관리원에 따르면 LG전자가 KC안전인증을 받지 않은 신제품 건조기 신제품을 사전 예약판매하다 적발됐다. 이는 엄연한 현행법 위반이다.


논란이 일자 LG전자 측은 현행법을 위반할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트롬 건조기 신제품에 대한 KC안전인증이 곧 나올 것으로 판단, 예약판매를 한 것이라고 서둘러 해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당시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내부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문제가 될 소지이기 때문에 현재는 예약판매를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8. LG폰 부활 시킬 '구원투수'로 구광모 회장이 택한 'LG맨' 권봉석 사장


인사이트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 사진제공 = LG전자


14분기 연석 적자 늪에 허덕이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장이 1년 만에 교체됐다.


구광모 회장은 LG폰을 부활 시켜줄 '구원투수'로 권봉석 HE사업본부장(사장)을 택했다. 이로써 권봉석 사장은 HE사업본부장과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하게 됐다.


LG그룹과 LG전자는 권봉석 사장이 HE사업본부에서 일궈낸 '올레드 TV' 성공체험과 1등 DNA를 MC사업본부에 이식해 LG폰 부활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MC사업본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조 410억원, 영업손실 1,463억원을 기록했다. LG폰이 2019년에는 부활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9. '150억대' 탈세 혐의 LG그룹 총수일가 경제전담합의부 재배당


인사이트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 받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 뉴스1


법원이 150억원대 탈세 혐의로 약식기소된 LG그룹 총수 일가에 대해 정식재판에 회부한데 이어 사건을 다시 경제사범 전담인 형사합의28부에 재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4월 구본능 회장 등을 계열사 주식 양도하는 과정에서 150억원대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당시 LG상사 지분을 지주사인 ㈜LG에 매각하면서 특수관계인 간 주식거래가 아닌 것처럼 꾸며 양도세를 제대로 내지 않은 혐의다.


구본능 회장은 탈루 행위 등 직접 당사자는 아니지만 관리 책임에 대해 처벌이 가능하도록 한 양벌규정에 따라 국세청 고발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0. 삼성 따돌리고 아시아서 유일하게 '착한 기업'에 오른 LG그룹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의 지주회사 ㈜LG가 삼성을 제치고 사회적 가치 실천 기업 평가에서 '글로벌 톱 20'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위엄을 드러냈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해리스폴과 마케팅 컨설팅업체 핀 파트너스는 평점 상위 20개 기업의 명단을 공개했는데 우리나라 기업으로서는 ㈜LG가 유일하게 '톱 20'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기업 가운데서도 LG그룹만 포함됐다. 'LG 의인상'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착한 기업'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LG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 의인상' 제정 등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습과 정도경영을 지향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