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남양유업의 '기업문화' 싹 바꾸며 회사 살린 이정인 대표가 돌연 '사표' 쓴 까닭

국내 굴지의 유제품 전문기업 남양유업을 이끌던 이정인 대표이사가 2019년을 앞두고 갑자기 대표직에서 물러나 궁금증을 일으킨다.

인사이트(좌) 이정인 남양유업 대표이사 / 사진 제공 = 남양유업, 더팩트 


올해 1월 취임한 뒤 남양유업 실적 개선한 이정인 대표이사내일(31일) 근무 끝으로 남양유업 수장에서 완전히 물러나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국내 굴지의 유제품 전문 기업 남양유업을 이끌던 이정인 대표이사가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취임한 지 1년도 채 안 된 시점에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이정인 남양유업 대표이사의 행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정인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올해 1월 26일 대표이사로 선임됐던 이정인 대표는 이달 31일까지만 근무하고 퇴임한다. 1년을 꽉 채우지도 않고 회사를 떠나는 것.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이광범 경영지원본부장 겸 영업본부장(상무)가 대표직을 대행한다. 다만 이광범 상무의 대표직 대행기간은 새로운 대표가 선임될 때까지다.


인사이트버려지는 남양유업 제품들 / 뉴스1


이정인 대표 취임 전 실적 부진 늪에 빠져있던 남양유업


남양유업의 창사 첫 외부 영입 대표인 이정인 대표가 취임 1년도 못 채우고 돌연 사퇴를 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정인 대표가 '밀어내기 갑질 논란' 이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던 남양유업의 경영 환경과 체질을 개선한 인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인사이트뉴스1


실제 이정인 대표는 올해 1월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수익성 기반의 책임경영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며 "대외적으로는 판매 협력조직과 상생을 이루는 고강도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남양유업 측은 이정인 대표에 대해 회계 및 경영컨설팅 전문가로, 회사 전체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개선해 수익성을 높일 적임자라고 평했다.


이정인 대표 선임 직전까지 남양유업의 실적은 암담했다. 저출산에 따른 국내 우유제품 수요 감소로 업황 자체가 밝지 않은 상황에서 브랜드 이미지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남양유업 컵커피 '프렌치카페' 광고 모델 배우 정해인 / Instagram 'namyang.officia'


남양유업, '리스크 관리' 전문가 선임 후 실적 개선


그러나 기엽경영컨설팅 및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불리는 이정인 대표가 취임하면서 실적은 조금씩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남양유업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8,049억 0513만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8,783억 4,916만원) 보다 8.36% 감소한 수치다.


물론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양유업의 영업이익은 49억 7,05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억 1,546만원) 대비 49.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5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분기순이익도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46억 2,315만원. 42억 2,628만원이었던 전년 동기에 비해 9.3% 늘었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부터 순익까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4분기 실적도 비슷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남양유업


이정인 대표의 사임 두고 다양한 추론 제기돼 


이처럼 남양유업의 실적을 개선시킨 이정인 대표가 돌연 사임을 결정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회사 내부와 어떤 '트러블'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론을 제기한다.


남양유업 첫 외부영입 인사인 이정인 대표가 고강도 혁신을 추진해온 탓에 내부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주로 금융산업 분야 등에서 위기 리스크를 담당했던 이정인 대표가 식품기업의 문화와는 어울리지 않았던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SBS '쓰리데이즈'


그러나 구체적으로 밝혀진 사항은 이정인 대표가 단지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게 전부다.


한편 내일(31일) 근무를 끝으로 남양유업을 떠나는 이정인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안진회계법인에 입사해 감사본부 파트너와 기업리스크자문 본부장과 위험관리 본부장을 지냈다.


이후 딜로이트컨설팅·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 부대표로 일했다. 그는 제조업 및 금융산업 중심으로 기업경영컨설팅 부문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