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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의 '아픈 손가락' 롯데마트에서 2018년 터진 일 4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신동빈 회장에게 '미운 털'이 박힌 난 롯데마트에서 2018년 한 해 동안 벌어진 일들을 정리해봤다.

인사이트(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스1 / (우) 사진 제공 = 롯데마트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지난 10월 '234일'만에 구치소에서 나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연말까지 그 누구보다 바쁜 3개월을 보냈다.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을 이겨낸 롯데그룹의 경영 현안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었을 터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신 회장을 중심으로 롯데그룹 전체가 다시금 활력을 띠는 가운데, 유독 그를 고심하게 만드는 한 부문이 있다. 바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롯데마트다. 


올해 상반기 롯데마트는 국내 320억원, 해외 900억원을 더한 1,22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 3분기에는 실적이 조금 개선됐으나 이는 사드 보복으로 후폭풍을 맞은 중국 내 매장 철수가 사실상 완료됐기 때문이었다. 


롯데마트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더욱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 신 회장의 '아픈 손가락'이 돼버린 롯데마트에서 올해 벌어진 일들을 정리해봤다. 


1. 수장 전격 교체…김종인 대표 물러나


인사이트(좌) 김종인 롯데마트 전 대표, (우) 문영표 롯데마트 신임 대표 / 사진 제공 = 롯데그룹 


롯데마트는 계속된 실적 부진 속에 결국 '수장 교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그룹의 최연소 CEO로 주목을 받던 김종인 전 대표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 


지난 20일 롯데그룹은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 등 16개 계열사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5개사의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김 전 대표는 롯데자이언츠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이끌던 문영표 대표가 새롭게 롯데마트의 수장이 됐다. 


문 대표는 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해 롯데마트의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2. 1+1 행사 '허위·과장 광고' 판결 


인사이트사진 제공 = 롯데마트 


올해 7월 롯데마트는 지난 2015년 2월~4월 사이 진행한 1+1 행사에서 '허위·과장광고'를 했다는 대법원의 판결을 받았다. 


해당 기간 동안 롯데마트는 세 차례 1+1 행사를 진행하면서 기존 개당 가격보다 높은 판매가를 제시했다. 


또 앞서 2014년에는 '명절 전 생필품 가격, 확실히 내립니다' 등의 문구로 광고를 냈으나 사실 상품 가격에 큰 변동이 없었다.


재판부는 "상품 2개 그림과 함께 '1+1'표시를 본 소비자는 행사 상품을 구매하면 기존 1개 가격으로 2개를 구매하는 경우보다 경제적으로 유리하다고 인식할 여지가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롯데마트가 광고한 '1+1' 가격은 종전 1개 가격의 2배와 같거나 그보다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아무런 경제적 이익이 없거나 오히려 불리했다"며 거짓·과장 광고라 판단했다. 


3. 중국 시장 '완전한 철수' 결정 


인사이트사진 제공 = 롯데마트 


올해 롯데마트는 계속된 실적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중국 시장에서의 '완전한 철수'를 결정했다. 


한때 중국에서 '유통 강자'로 꼽히던 롯데마트이지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최근 몇 년 사이 계속해서 매출이 줄었다. 


2013년 1조 7,000억원을 넘겼던 롯데마트의 중국 내 매출은 지난해 2,630억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2016년 하반기 이후 중국 전체 손실액이 1조원을 넘어서자 신 회장은 중국에서 철수하고 재정 안정화를 꾀하기로 노선을 바꿨다. 


4. 전 상품 가격표에 'OR코드' 도입 


인사이트사진 제공 = 롯데마트 


지난달 롯데마트는 전 점포의 모든 상품 가격표에 'QR코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고객이 상품 가격표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상품 정보 및 상품평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모바일 롯데마트 앱을 통해 바로 주문도 가능하다.(주류·패션·토이 등 일부 품목은 제외)


이를 통해 롯데마트는 단순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수준을 넘어,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 사업을 지원하는 O4O(On-line for Off-line)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또한 오프라인에서 엘페이, 카카오페이, 알리페이 등 다양한 방식의 결제를 가능케 해 완전한 디지털 매장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