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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튀기는 경쟁사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같은 식구'였던 기업 3곳

현재는 치열한 업계 경쟁 관계이지만 과거에는 한 식구였던 회사들을 소개한다.

인사이트사진 = 아디다스, Instagram 'puma_kr'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겉으로 보기엔 업계에서 순위를 다투는 경쟁사지만 사실 한 식구나 다름없는 기업들이 있다.


창업 초기에는 한 회사에 속해있다가 창업주 간의 다툼이나 자금 문제 등으로 떨어져 나오면서 모회사의 경쟁사로 성장한 것.


하지만 다른 길을 걷게 된 지 오래됐거나 현재 회사명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원래 한 식구였던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업계 라이벌로 유명하지만 과거에는 한 식구였던 회사들을 소개한다.


인사이트


1. 푸마-아디다스


스포츠 의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푸마와 아디다스는 사실 두 형제가 설립한 회사다.


아디다스는 1920년 독일의 아돌프 다슬러와 루돌프 다슬러 형제가 어머니의 세탁실에 차린 신발공장에서 출발했다.


두 사람은 함께 아디다스를 성장시켰지만 2차대전 기간 중 나치 당원이 되는 것을 거부한 형 루돌프와 나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동생 아돌프의 갈등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1948년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각기 다른 길을 걷기로 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푸마


루돌프는 동생 아돌프에게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지금의 푸마인 '루다'를 설립한다. 아돌프는 회사 이름을 자신의 애칭 아디와 성 다스라를 합쳐 '아디다스'로 변경한다.


결국 두 형제의 갈등이 불거지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아디다스와 푸마는 존재하지 않거나 다른 모습이었을 것.


현재 루돌프와 아돌프는 세상을 떠났지만 아디다스의 푸마는 여전히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 뉴스1, bhc치킨


2. bhc-BBQ


현재 각종 소송을 벌이고 있는 BBQ와 bhc는 5년 전만 해도 한솥밥을 먹던 식구였다.


BBQ는 2004년 자금난을 겪던 bhc를 인수해 자회사로 키웠다. 해외 진출 자금 확보가 필요했던 BBQ는 bhc를 팔아넘기기로 하고 지난 2013년 6월 BBQ는 bhc를 미국 사모펀드 로하튼 그룹에 매각했다.


bhc는 BBQ를 떠난 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지난해 매출 2,391억원을 기록하며 BBQ를 3위로 밀어내고 2위에 올라섰다.


BBQ와 bhc는 서로 분리된 뒤부터 매년 소송을 벌여 소송금액만 3천억원이 넘어 '남보다 못한 사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케이카(K Car)


3. SK엔카닷컴-케이카(K Car)


'케이카(K Car)'는 SK엔카직영에서 이름을 바꾼 HSAS가 운영하는 중고차 매매 전문브랜드로 SK엔카닷컴과 뿌리가 같다.


SK엔카는 지난 1999년 SK에너지의 사내 프로젝트 그룹에서 시작됐다. 이후 오프라인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SK엔카직영과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회사 SK엔카닷컴으로 분리됐다.


이후 SK그룹은 지난해 9월 SK엔카직영의 지분 100%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넘겼다. SK엔카직영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더 이상 SK소속이 아닌 데다 '엔카' 브랜드도 SK엔카닷컴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10월 1일 브랜드명을 케이카로 바꿨다.


인사이트Facebook 'SKencar'


지난해 11월에는 SK그룹이 호주 중고차 업체 카세일즈홀딩스에 남은 SK엔카닷컴 지분(50.01%) 모두를 넘기면서 두 회사 모두 SK그룹과 분리됐다.


결국 둘 다 SK에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SK와 관계가 없는 기업이 된 것. SK가 2014년 SK엔카닷컴 지분(49.99%)를 카세일즈 홀딩스에 매각할 때 엔카 상표권도 넘겼기 때문에 SK엔카닷컴은 여전히 '엔카'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