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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람 논란' 딛고 회장 오른 최정우의 포스코서 올해 벌어진 일 6

국내 대표 기업 '포스코'는 자사 공사 현장 인부 사망, 노조 와해 의혹 등의 논란에 휩싸였지만 지속적인 성장 의지와 성과를 보여줬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불거진 의혹과 개혁이 어우러진 한 해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국정 농단 사건 이후 최순실은 국내에서 '해리포터' 속 '볼드모트'처럼 취급된다. 웬만해서는 이름을 꺼내지 않거나 욕처럼 들린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포스코의 새 수장은 취임 전부터 '그'와 얽혔다. 주인공은 바로 지난 7월 취임한 최정우 회장.


최 회장은 포스코 50년 역사상 최초 회사 내부 인원이면서 비엔지니어 출신 '재무통'으로 인정받았음에도 최순실 사람 논란에 휩싸여 곤혹을 치렀다.


다양한 잡음에도 포스코는 국내 대표 기업 다운 '짱짱함'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핵심 경영진에 외부 인사 4명을 영입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해 포스코의 고질병 '순혈주의'를 타파한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포스코의 한 해를 정리해봤다.


1. '최순실 사람' 논란과 최정우 신임 회장 취임


인사이트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포스코그룹


올해 7월 27일 포스코그룹의 새 얼굴로 최정우 회장이 제9대 대표이사회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전부터 최 회장은 시민 연대로부터 배임, 횡령 방조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시민 연대는 그가 포스코 비리의 공범이자 적폐의 핵심이라며 'MB의 사람', '최순실 사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논란과 별개로 최정우 회장은 드라마틱 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지방대 출신 신입사원이 CEO 자리에 앉을 것이라는 상상은 해봤을까?


인사이트뉴스1


게다가 포스코에서 엔지니어가 아닌 재무 관리와 감사 등의 업무를 맡은 인물이 수장이 되기란 쉽지 않다. 최 회장은 지방대를 졸업하고 포스코에 입사한 뒤 36년 동안 회사와 성장해 왔다.


최 회장은 '100년 기업 포스코'를 위해 내년부터 철강, 에너지, 인프라 등에 45조원 투자 및 정규직 2만명 채용을 진행한다.


지난 9월 남북 정상회담 특별 방문단 신분으로 평양을 다녀온 뒤에는 '대북 사업 TF'를 출범시키는 등 의욕을 불태우는 모습도 보였다.


2. 포스코건설 노동자 9명 사망


인사이트뉴스1


올해 포스코건설 공사장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만 9명이다. '노동자의 무덤', '살인기업'이 된 셈이다.


특히, 지난 3월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에서 4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위 공무원에게 접대를 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도덕적으로도 뭇매를 맞았다.


가장 최근에는 부산 강서구 명지 포스코 더샵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낙하물 방지 그물망을 설치하던 60세 노동자가 7m에서 추락해 숨졌다.


인사이트뉴스1


때문에 포스코건설은 국내 10대 건설사에서 발생한 사망자의 42%를 차지하며 사망 재해 발생 분야 1위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민주노총은 산업안전보건법에 건설노동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조항들이 포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3. 노조 와해 의혹


인사이트사진 제공 = 포스코그룹


포스코 노사 갈등은 새 노조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 지회'가 공식 출범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발생했다.


노사 간 일부 충돌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내부 문건이 외부로 유출됐다. 추석 연휴에 일부 노조원들이 포스코인재창조원에 들어가 서류 일부와 직원 수첩 등을 빼내 도주하는 일이 벌어진 것.


이와 관련해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포스코가 사내 노동조합을 무너뜨리기 위해 부당 노동 행위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인사이트뉴스1


추 의원은 그 증거로 올해 노무 협력실 산하로 신설된 노사문화 그룹과 해당 그룹이 작성한 노조 와해 문건 등을 제시했다.


또, 정황상 포스코 최고위층의 지시나 동의에 따라 종합적인 노조 무력화 대책이 추진 중이라고 해석했다.


4. 인력 전환 배치


인사이트사진 제공 = 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생산 현장을 중요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달 서울 근무 인원의 3분의 1을 포항이나 광양 등으로 보내는 계획이 추진 중이라고 알려진 것이다.


이미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수백 명을 한꺼번에 보내는 일은 흔치 않을뿐더러 강한 내부 반발이 예상된다.


하지만 최 회장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중점을 두고 직원 재배치를 고려한 셈이다.


인력이 부족한 제철소 현장으로 이동하는 등 이를 통해 현장 중심 경영으로 포스코 개혁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지다.


5. 2011년 이후 최고 실적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포스코는 지난 3분기 기준 매출 16조 4,017억원, 영업이익 1조 5,311억원, 순이익 1조 5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2‧4분기 이후 최고 실적이다. 이번 3분기 호조는 철강, 건설, 에너지 부문 등에 고르게 나타난 실적 향상 덕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 영업 이익과 순 이익은 각각 36%, 16.7% 올랐다.


내년에도 포스코의 전망은 밝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 10대 그룹 첫 여성 홍보 임원 배출


인사이트포스코 공식 블로그


지난 20일 포스코는 핵심 경영진에 외부 인사 4명을 영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그 중 단연 눈에 띈 것은 최영 홍보실장이다.


최 실장은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여성 홍보임원이 됐다. 특히 '남초 집단'인 포스코에서 당당히 '유리 천장'을 깨고 승진해 의미를 더한다.


최 실장은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여성 공채 1기로 포스코에 입사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입사 초기에는 기업문화부에서 사내 조직 문화를 담당했고 이후 사내 커뮤니케이션 운영, 사회공헌사업 등을 맡았다. 2014년부터 포스코대우 경영지원으로 옮기면서 언론 홍보에 본격 발을 들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