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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월급날 사 오면 밥숟가락으로 퍼먹기 바빴던 '투게더'의 독보적 기록

국내 최초 '떠먹는 아이스크림'인 빙그레의 투게더가 출시된 지 어느덧 44년, 이와 관련된 일화와 기록을 살펴봤다.

인사이트본문 1 (좌) Facebook 'Bingicecream', (우) Youtube '빙그레'


1974년에 탄생한 고급 아이스크림 빙그레 '투게더' '아이스께끼'만 봐온 대중에게 혁신적이었던 제품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44년 전이다. 대한민국에 '아이스께끼'가 아닌 '아이스크림'이 대중화된 시점은 1974년이었다.


아이스크림의 대중화를 이끈 주인공은 지난 1974년에 첫선을 보인 빙그레의 '투게더'다.


정통 아이스크림이라 할 법한 부드러운 식감의 제품은 미군 부대나 일류 호텔, 최고급 식당에서만 접할 수 있던 터.


투게더는 이전까지 설탕물에 식용색소를 넣은 '아이스께끼'만 접한 대중에게 획기적인 상품이었다.


인사이트(좌) 1987년 투게더 지면광고, (우) 1990년대 투게더 제품 / 사진 제공 = 빙그레


국내 최초 '생우유' 넣어 만든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1972년부터 우유 제조업을 하고 있던 빙그레는 미국의 아이스크림을 능가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개발하고자 했다. 기껏해야 아이스 밀크 정도나 만들 수 있던 당시로써는 대단한 도전이었다.


당시 선진 기술을 가지고 있던 퍼모스트 멕킨슨사와의 협조도 무산됐다. 자그마한 동아시아의 제휴 업체가 자신들과 경쟁하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시기가 늦어졌으나 개발이 뛰어든 지 2년 만에 빙그레는 결국 국내 첫 정통 아이스크림 '투게더'를 만들어냈다.


설비 자동화가 어려웠던 시기인 만큼 아이스크림 재료를 용기에 담을 때 직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담았다는 일화도 있다.


투게더는 국내 최초로 분유가 아닌 생우유를 넣어 만든 고급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출시 당시 '혁신적'이라는 호평이 잇따랐다.


얼마나 고급이었는지, 당시 투게더의 가격은 600원(800cc 기준)으로 당시 대중적인 제품이었던 10원짜리 '께끼'의 60배에 달했다.


인사이트Youtube '빙그레'


'온 가족 즐기는 아이스크림'으로 자리매김한 투게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투게더는 아버지 월급날 같은 특별한 날에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먹는 문화가 형성되며 인기리에 판매됐다.


아직까지도 '투게더' 하면 '아빠', '가족'이 떠오르는데, 실제로 빙그레가 투게더의 콘셉트를 '가족'으로 줄곧 고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1985년 당시, 배우 노주현이 출연해 "엄마도 아빠도 함께 투게더"라는 송창식의 목소리가 흘러 퍼지는 광고가 장안의 화제였다. 광고에는 아버지가 퇴근길에 투게더를 사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투게더의 이름도 사내 공모를 통해 채택된 이름으로 '온 국민이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정통 아이스크림을 즐기자'라는 취지였다고 전해진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빙그레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함께 변화하며 발맞추는 투게더


투게더는 출시 이후 연 매출 약 300억원, 누적판매량 2억 2천만개를 돌파하며 떠먹는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그럼에도 투게더는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기존 제품 용량의 1/8로 줄이고, 맛은 두 배 이상 진해진 '투게더 시그니처'를 출시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투게더는 먹거리가 귀했던 1970년대 국내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게 한 대표 제품"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투게더가 가진 기존의 강점을 활용하면서도 최근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떠먹는 아이스크림'의 대표 브랜드 타이틀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