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35조' 나이키의 로고는 대학생 알바가 '4만원' 받고 만들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대학생에게 디자인 맡겨 탄생한 '스우시'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나이키는 로고 디자인만 봐도 누구든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나이키의 로고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 디자인은 '휙'하는 소리를 내며 움직인다는 의미인 '스우시(Swoosh)'라고 불리기도 한다.

로고 디자인은 나이키(NIKE)라는 이름을 따 온 승리의 여신 '니케'의 날개를 형상화한 모양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Instagram 'nike'

그렇다면 세계적 스포츠 의류 브랜드 나이키를 대표하는 이 디자인을 만든 사람이라면 엄청나게 '큰돈'을 벌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이키의 '스우시' 디자인을 만든 사람은 유명 디자이너가 아닌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1971년 나이키 브랜드를 만든 공동 창업주 필 나이트는 로고 디자인을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 고민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단돈 '35달러'에 만들어진 세계적 로고

고심 끝에 그는 당시 포틀랜드 주립대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던 캐롤린 데이비슨에게 로고 디자인을 맡기기로 한다. 

당시 데이비슨은 큰 욕심 없이 아르바이트 비용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디자인 작업에 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캐롤린 데이비슨은 단돈 '35 달러'를 받고 몇 가지 디자인을 만들었고 이때 지금의 나이키 로고 '스우시'가 탄생했다.

필 나이트는 캐롤린 데이비슨이 보여준 로고 디자인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당장 로고가 필요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해 사용했다는 후문이다.

사진 제공 = 나이키

결국 나이키 '스우시' 로고는 35 달러에 만들어진 것. 이는 현재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4만원도 되지 않는다.

과거 기준으로 하면 돈의 가치가 좀 더 높았겠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세계적 브랜드의 로고 디자인을 만들어주고 받은 돈이라고 하기엔 턱없이 적은 돈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유명 디자이너가 아니라 풋풋한 대학생이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의 단순하고 깔끔한 '스우시' 디자인이 나올 수 있었고, 나이키가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한편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올해 6월 발표한 '2018 세계 100대 기업 브랜드 가치'에 따르면 나이키는 브랜드 가치 320억 달러(한화 약 35조)로 의류 부문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