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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KT에서 터져 황창규 회장 '이불킥' 하게 만든 황당 사건 4

국내 이동통신 업계 2위 KT를 이끌고 있는 황창규 회장은 올해 연말에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인사이트황창규 KT 회장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국내 이동통신 업계 2위 KT를 이끌고 있는 황창규 회장은 올해 연말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굴지의 대기업을 이끄는 수장인 만큼 여유로운 날이 없는 게 당연하지만, 이상하게도 올해 11월과 12월은 황 회장을 바쁘게 하는 '일'들이 연달아 터졌기 때문.


KT는 지난 두 달간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인사 논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 특혜 채용 의혹 등 여러 논란과 의혹으로 국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 때문에 KT는 이달 1일 세계 최초로 5G 상용 전파를 송출하고도 풀이 죽어 있었고, 일각에서는 황 회장 등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이 일었다.


그럼 지금부터 지난 두 달간 황창규 KT 회장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일 4가지를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1. 하이마트 불법 파견 및 3중 갑질 논란


인사이트뉴스1


12월 3일 KT의 자회사 'KT CS' 소속 휴대전화 판매 직원들이 파견 나간 하이마트에서 3중 갑질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해당 직원들이 KT CS의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원청인 KT와 하이마트 등 대형 가전마트 직원들로부터 직접 업무 지시를 받았다는 '불법 파견' 논란도 불거졌다.


당시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KT 새노조는 KT CS 직원들이 원청인 KT와 대형 가전마트인 하이마트, LG베스트숍 등으로부터 '3중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KT는 자회사인 KT CS와 도급 계약을 맺어 하이마트 등 전국 대형 가전마트에 휴대전화 판매 직원 500여명을 파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KT 소속 직원들은 KT CS 직원들의 판매 실적을 관리하고, 또 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실적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이뿐만 아니라 KT 소속 직원들은 휴대전화 재고 이관, 판촉물 배달 등 자신들이 해야 할 업무를 KT CS 직원에게 떠넘기기도 했다고.


하이마트 소속 직원들은 KT CS 직원들에게 재고 정리, 청소 등의 일을 지시하는가 하면 SK 등 타통신사 상품을 판매하도록 강요했고, 인센티브 가로채기, 욕설, 성희롱 등 각종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KT 새노조 KT CS 지회장은 "원청 KT와 대형 가전마트 측은 파견 직원에게 직접 명령을 내리고 욕설과 인격 모독을 일삼았다"며 "중간 관리자들은 쉬쉬하며 넘기고 있고, KT도 전부 알고 있지만 덮기 바쁘다"고 호소했다.


2.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인사이트뉴스1


지난달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의 통신구 연결 통로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하 1층 통신구 약 79m가 소실되면서 서울 한강 이북 서부 지역에서 KT 인터넷, 휴대폰 등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해당 화재로 KT는 불과 일주일여 남았던 세계 최초 5G 상용 전파 송출 기자 간담회를 전면 취소해야 했다.


또 이번 통신구 화재가 안전 관리 소홀에 따른 '인재'로 드러나면서 황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책임을 묻는 비판이 제기됐다.


3. 친위 인사 논란


인사이트뉴스1


황 회장은 지난달 19일 진행한 KT 정기 임원 인사를 두고 '친위 체제'를 구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인사에서 KT는 에너지, 빅데이터, 보안 등 미래 사업 조직을 부문급으로 격상시켰고, 기존 미래융합사업추진실과 플랫폼사업기획실을 통합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을 신설했다.


겉으로 보면 평범한 조직 개편처럼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황 회장의 '대외 방패막이' 구성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황 회장 최측근의 2인자가 부상하고 노조 선거 개입 의혹을 받는 인물이 인사 노무 분야 핵심 책임자로 배치되는 등 정기 인사의 본래 의도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특히 김인회 비서실장의 경영기획본부장 승진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김 본부장은 과거 황 회장과 삼성에서 근무했던 최측근으로, 지난 2014년 KT의 재무실장에 영입됐다. 김 본부장은 이후 비서실 2담당을 거쳐 2016년부터 비서실장 자리를 지켜왔다.


문제는 김 본부장 영입 이후 KT 비서실이 삼성처럼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부서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다.


이번 경영기획본부장 승진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돼 KT 직원 및 업계 관계자들은 2019년 정기 임원 인사가 황 회장의 친위 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4.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 특혜 채용 논란


인사이트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 뉴스1


정치권 및 업계에 따르면 KT는 김 의원의 딸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의 딸 김모 씨는 2011년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입사한 이후 2013년 1월 본사 공채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같은 해 4월 KT스포츠단은 KT그룹에서 분사했고, 김씨는 올해 초까지 근무하다 지난 2월 퇴사했다.


특혜 채용 의혹을 처음 제기한 매체는 김씨가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될 무렵 김 의원이 KT와 관련한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었다며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또 김씨가 퇴사한 시점이 강원랜드 채용 비리 문제가 불거질 무렵이라는 점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KT 새노조와 시민 단체 등은 김 의원에 대한 관련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KT 새노조는 최근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의 부당 취업 청탁과 이에 협조한 KT의 행태는 수많은 청년 노동자에게 매우 치명적인 범죄"라며 "검찰은 서둘러 KT 인사 기록을 압수수색하고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