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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려도 멀쩡한 '마법의 마스카라' 랑콤 만든 '아재'의 정체

눈물에도 잘 지워지지 않는 마법의 마스카라를 개발해 수많은 '코덕'들에게 인기를 얻은 랑콤의 성공담을 소개한다.

인사이트아르마 쁘띠장 랑콤 설립자 / (좌) beautyandthebrand, (우) Instagram 'lancomeofficial'


워터프루프 마스카라계의 강자 '랑콤'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마스카라를 살 때 많은 여성들은 '워터프루프(waterproof)' 제품을 찾는다.


하품하거나 비가 오면 눈 화장이 판다(Panda)처럼 까맣게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워터프루프 마스카라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랑콤의 마스카라가 가장 '핫'하다.


화장을 좋아하는 이른바 '코덕'들은 마스카라는 비싸더라도 꼭 랑콤을 고른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인사이트랑콤 마스카라 / YouTube 'Sephora'


랑콤, 향수 사업 큰 성공 거둔 조향사 아르망 쁘띠장이 설립


전 세계 코덕들의 눈매를 책임지고 있는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랑콤'은 아이러니(?) 하게도 '아르망 쁘띠장'이라는 남자에 의해 출발했다.


지난 1935년 '랑콤'은 프랑스 조향사이자 미용 전문가였던 아르망 쁘띠장에 의해 설립됐다.


아르망 쁘띠장은 어린시절부터 무역 사업을 했고, 향수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그는 자신만의 뷰티 브랜드를 설립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조국인 프랑스와 여성, 꽃을 좋아했던 아르망 쁘띠장은 어떤 언어로도 발음하기 쉬운 브랜드 이름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랑콤 


프랑스 랑코스메 성에서 브랜드명 딴 아르망 쁘띠장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프랑스 중부 고성(古城) 랑코스메(LANCOSME)에서 영감을 받아 랑콤이라는 브랜드 명을 정했다.


'랑콤'의 시작은 지난 1935년 국제박람회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5가지의 향수를 창조한 아르망 쁘띠장은 일자리를 소개받고 최고로 재능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됐다.


이때 '랑콤'의 아트 디렉터인 화가 조지 델롬과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뉴트릭스 크림'을 성공시킨 화학자 피에르 벨론 등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랑코스메 성 / inmybag.co.za


향수병 디자인으로 처음 '랑콤' 알리게 된 아르망 쁘띠장


아르망 쁘띠장은 이들과 5가지 향수를 창조하고 고급 인쇄업자와 유리 생산업자들과 함께 향수병을 디자인해 많은 이들에게 주목 받았다. 


이 용기는 곧 크리스탈의 고급스러움으로 유명세를 타며 '랑콤'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후 아르망 쁘띠장은 전문성과 특별함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1935년 보디케어센터인 '랑콤 인스티튜트'를 설립했고 1942년에는 뷰티 전문인력 양성교육기관인 '에꼴 랑콤'을 세웠다. 


얼마 후 아르망 쁘띠장은 아들에게 사업을 물려줬다. 이때부터 우리가 자주 보는 '랑콤'의 황금 장미 로고가 제품에 입혀졌다.


인사이트랑콤 하이라이터 / beautyheaven.com.au


아빠가 사랑한 장미 문양 제품에 입힌 아르망 쁘띠장의 아들 


아버지이자 창업자인 아르망 쁘띠장이 장미를 특별히 사랑했던 것도 아들인 그가 모든 제품에 사용한 '황금 장미' 문양을 선택하는 데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랑콤'은 제품에 심볼뿐만 아니라 화장품 성분도 장미에서 추출한다. 뷰티 업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장미 전문가 조르주 델바드가 '랑콤'을 위한 장미 품종을 개발했다.


'랑콤'에 사용되는 장미는 2000번의 조합과정을 통해 탄생한 최상급 장미다. 사람이 직접 손으로 작업하는 수분과정을 통해 섬세한 교배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랑콤'을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알려지게 만든 제품은 마스카라도 이때 탄생했다. '랑콤'은 마스카라의 최초 제품인 '이멍실(Immencils)'을 발매했다.


인사이트랑콤 제품들 / shrinkingwallet.com


1991년 국내에 출시한 '랑콤'…세계 최고 품질의 마스카라 선봬


이후 '랑콤'은 렉스트템, 데피니씰, 앙플리씰, 플렉스땅실 등의 마스카라를 출시하며 세계 최고의 마스카라를 선보였다.


'랑콤' 제품에 곳곳에 그려진 장미는 '랑콤'만의 활성 성분을 만드는 바탕이 되고 있다. 제품력을 인정받은 '랑콤'은 지난 1970년대 미국에 이어 1980년대 아시아로 진출했다.


국내에는 1991년 들어왔다. '랑콤'은 국내에서도 역시 품질을 인정받고 지난 2016년 기준 연간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전문성 갖춘 뷰티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아버지와 그의 아들. 


부자(父子)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랑콤'이 오늘날의 하이엔드 뷰티 브랜드로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