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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반짝 스타로 떴다가 '순간 폭망'한 하루살이 브랜드 4

출시 직후 연일 이슈가 되며 전국적인 열풍을 불러일으켰으나 현재는 그 위상이 뚝 떨어진 일명 '하루살이' 식품 브랜드 4가지를 모아봤다.

인사이트(좌) YouTube '팔도', (우) 뉴스1


폭풍 인기에 품귀현상까지 일어난 국내 브랜드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입고되면 꼭 좀 연락 주세요."


한때 남녀노소 불문해 국민들이 '이것'의 재입고를 요청한 메가 히트 상품들이 있었다. 재입고 요청이 쏟아진 곳은 다름 아닌 동네 슈퍼마켓과 편의점이다.


고객이 "먹고 싶다"며 전화번호를 남기는 '식품 품귀현상'이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열풍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설'처럼 회자된다.


이처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입소문에 힘입어 소위 말하는 대박친 제품들이 많다.


그 중 일부 제품은 '반짝' 인기를 끈 뒤 매출 부진과 과도한 생산 등의 이유로 단종되거나 떨이 판매 신세로 전락한다.


출시 직후 연일 이슈가 되며 전국적인 열풍을 불러일으켰으나 현재는 그 위상이 뚝 떨어진 일명 '하루살이' 식품 브랜드 4가지를 모아봤다.


1. 롯데주류 '처음처럼 순하리 유자맛'


인사이트지난 2015년 5월 25일 서울 종로구에 열린 '순하리' 천만병 판매 돌파 기념 행사 / 사진제공 = 롯데주류


지난 2014년 쓴 소주 대신 달달한 과일 소주가 각양각색 출시돼 '맛있게 취할 수 있는 술'로 명성을 얻었다.


그중에서도 선두 주자는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맛'이다. 상큼한 유자맛의 저도주는 소비자를 매료시켰다.


'순하리'는 출시 2개월 만에 1,000만병, 100일 만에 4,000만병 판매를 기록했다. 가벼워진 음주문화와 늘어난 여성 음주자가 순하리의 인기에 한몫했다.


지난 2015년 전성기를 누리며 '순하리'는 그해 말 과일 소주 열풍이 사그라들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시중에 많아진 과일 소주 종류에 소비자들은 피로감을 느꼈고, 소주의 주소비층인 40대 이상 남성에게 어필하지 못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2. 팔도 '꼬꼬면'


인사이트지난 2012년 7월 16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 꼬꼬면 행사 / 뉴스1


'꼬꼬면'은 지난 2011년 개그맨 이경규가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라면 요리 대회에 출품하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팔도의 모기업인 한국야쿠르트는 그해 7월 '꼬꼬면'을 상품화했다. 이는 출시 첫 해 판매량 8,000만 개 돌파, 라면시장 점유율이 20%까지 치솟는 등 소위 '대박'을 쳤다.


빨간 국물의 라면만 있던 당시 하얀 국물의 '꼬꼬면'은 혁신적이었던 것. 하지만 판매량은 출시 2년 뒤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꼬꼬면'은 이후 2015년께 시중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인사이트 취재 결과, 팔도는 현재 '꼬꼬면'을 소량으로 생산하고 있다. 몇몇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간간이 볼 수 있다는 후문이다.


3. 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


인사이트 Instagram '94_01_30_', 'hello___kkwak'


오리온은 지난 2016년 3월 바나나의 맛과 향을 살린 '초코파이 바나나'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매장 진열과 동시에 전량 판매되는 품귀 현상을 보였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2,000만개 돌파, 매출 30억원을 달성했다.


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 대박에 롯데제과 '몽쉘 초코&바나나', 해태제과 '오예스 바나나' 등 모방 제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이에 오리온은 지난 1월 마쉬멜로 속에 바나나 생크림을 넣어 리뉴얼해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4. 오뚜기 '진짬뽕'


인사이트Instagram 'kbr815', 'yanglong2'


오뚜기 '진짬뽕'은 지난 2015년 10월에 출시돼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다. 판매량은 출시 50여일 만에 1,000만개를 돌파했고, 173일 만에 1억개를 넘어섰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품귀현상까지 나타났으며, 누리꾼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시식 후기를 올리며 "꼭 먹어봐야 하는 라면"이라고 칭찬했다.


오뚜기는 '진짬뽕'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16년 '꿈의 매출액' 2조 107억여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진짬뽕'의 인기가 사그라들며 오뚜기의 국내 매출은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580억원으로, 2016년보다 4.1%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짬뽕라면의 유행이 끝났고 최근 가정간편식 시장의 급성장 등의 이유로 소비자들이 진짬뽕과 같은 '반짝 스타'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