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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키우다 치킨집 열어 대박친 '네네치킨' 현철호 대표의 '고집'

오리엔탈 파닭과 스노윙 치킨 등으로 유명한 국내 인기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의 현철호 대표 이야기를 조명해본다.

인사이트현철호 네네치킨 대표 / 사진 제공 = 네네치킨 


농장주 꿈꾸던 청년, 네네치킨을 만들다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농장주를 꿈꾸며 돼지를 키우던 한 청년은 전국에 1,150여 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치킨집 대표가 됐다. 


국내 인기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현철호 대표의 이야기다. 


현 대표의 젊은 시절 꿈은 '농장주'였다. 실제로 그는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한 후 전국 농가를 돌며 돼지를 키웠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네네치킨 


결혼을 한 후에는 보다 안정적인 직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닭고기 가공 업체 마니커에 입사했다. 


그러나 그가 영업사원으로 자리를 잡을 즈음 마니커는 갑작스런 부도를 냈고 현 대표는 회사를 나와 닭고기 유통업을 시작했다. 


시중 치킨집에 닭을 납품하며 익힌 노하우로 그는 38살이 되던 해 직접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네네치킨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네네치킨 


업계 최초 '납작한 종이 상자'로 치킨 포장해 


이미 포화 상태였던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현 대표가 꾀한 차별화 전략은 업계 최초로 포장에 '납작한 종이 상자'를 적용하는 것이었다. 이전까지는 치킨은 기름지 혹은 호일에 주로 포장됐다. 


현 대표는 피자 박스 형태의 용기에 치킨은 물론 소스와 콘 샐러드, 무, 콜라 등을 가지런히 배치해 고객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메뉴 개발에도 공을 들였다. 네네치킨의 '오리엔탈 파닭'은 치킨 위에 파채를 얹고 새콤달콤한 소스를 버무려 먹는 형태로 인기를 끌었다. 


현 대표는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파닭 치킨을 처음으로 유행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스노윙 치킨, 핫블링 치킨, 크리미언 치킨 등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네네치킨 


'국민 MC' 유재석 모델로 삼아 인지도 고공행진 


'스타 마케팅'도 주효했다. 2007년 현 대표는 '국민 MC' 유재석을 메인 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그런데 당시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던 것이 있다. 지금보다 더 규모가 작은 프랜차이즈였던 네네치킨이 어떻게 대스타 유재석을 광고모델로 기용할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그 배경에는 현 대표와 유재석 아버지 사이의 특별한 인연이 있다. 현 대표가 마니커에서 일하던 시절 유재석의 아버지가 마니커 상무로 재직 중이었던 것. 


현 대표가 광고 출연을 제안했을 당시 유재석의 아버지는 직접 네네치킨의 닭고기 가공공장을 찾아 세심하게 둘러본 후 "이 정도면 됐다"며 아들의 광고 출연을 허락했다고 한다. 


평소 광고 모델로 잘 나서지 않는 유재석의 네네치킨 광고는 큰 화제를 모았고 이를 계기로 네네치킨은 매출과 가맹점 수 모두 빠르게 늘릴 수 있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네네치킨 


가맹점주와의 '상생'에도 초점 맞춰 


가맹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현 대표는 '상생'에도 초점을 맞췄다. 그는 한 번씩 닭 배송차를 타고 직접 전국의 가맹점을 돌아 점주들을 모두 만난다.


가맹점이 1,000개가 넘으니 한 번 순회하는 데에만 3년여의 시간이 걸린다. 그렇지만 점주들이 내는 '진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여긴다. 


지난해에는 운영 자금난을 호소하는 중소 가맹점주들의 대출 이자를 지원하기 위해 IBK기업은행과 '가맹점 상생을 위한 동반성장 협력대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해외 진출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네네치킨은 지난달 타이완 타이베이에 1호점을 오픈했으며, 싱가포르,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활발하게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 대표는 국내에서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해외 진출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네네치킨 


경쟁이 치열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꾸준히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네네치킨의 현철호 대표. 


몸집이 커질 대로 커졌음에도 신메뉴 개발, 가맹점주와의 상생, 해외 진출 등에 계속해서 전력을 다하는 그의 열정이 오늘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