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 코카콜라가 '속앓이' 하는 이유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지지자들 사이에서 '홍카콜라'로 불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YouTube '오른소리' 

유튜브 'TV홍카콜라' 시작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유튜버'로 변신했다. 

이달 초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를 개국한 홍 전 대표는 벌써 9만 4천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은 무려 '34만 뷰'를 자랑한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정치인이라고는 하나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파급력을 지닌 것만은 분명하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활약하는 홍 전 대표의 모습 / YouTube 'TV홍카콜라'

'홍카콜라'는 그의 지지자들이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만들어준 별명이다. 코카콜라같이 '뻥 뚫리는' 직설 화법을 구사한다는 이유에서다. 

홍 전 대표도 별명이 마음에 들었는지 대선 당시 '홍카콜라' 배지를 만들어 달고 다니는가 하면 '답답한 청년창업, 홍카콜라 원샷!'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결국 그는 유튜브 채널명까지 'TV홍카콜라'로 정해버렸고 메인 이미지와 로고 모두 "PPL(간접광고) 아니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카콜라'스럽다'. 

YouTube 'TV홍카콜라'

호불호 갈리는 홍 전 대표 이미지 때문에 고심 깊어지는 '코카콜라' 

그런데 'TV홍카콜라'가 흥행할수록 '코카콜라' 브랜드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홍 전 대표가 정치색이 매우 강하고 호불호가 크게 나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코카콜라 측은 "TV홍카콜라 채널은 개인의 정치적 의사 표현 공간이기 때문에 굳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쿨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 홍 전 대표가 코카콜라의 상표권을 무단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무덤덤하다. 경쟁 업체도 아닌 데다가 일종의 '패러디'이기 때문에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Facebook 'Coca-Cola'

"홍준표 생각나서 안 마실란다" 등 부정적 반응 많아 

그렇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코카콜라가 언제까지 쿨한 반응을 보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벌써부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코카콜라만 보면 홍준표 생각나서 안 마실란다", "오늘부터 펩시로 갈아탄다", "코카콜라가 협찬해준 거 아니냐" 등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진보 성향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코카콜라 측이 홍 전 대표에 대해 적극적인 제지(?)를 해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TV홍카콜라'의 구독자 수가 날로 늘어가는 가운데, '표현의 자유'와 '브랜드 이미지 훼손' 사이에서 코카콜라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