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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국 경제계를 떠들썩하게 뒤흔든 '역대급 갑질' 사건·사고 톱 9

직원부터 하청업체, 가맹점 등을 대상으로 갑질을 벌여 큰 논란이 됐던 2018년 경제계 사건·사고 9가지를 모아봤다.

인사이트(좌)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우)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 뉴스1


2018년 경제계 수장들이 벌인 갑질 사건·사고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갑질', 상대적으로 권력과 지위가 높은 사람이 약자에게 하는 부당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2018년은 유독 기업의 각종 갑질 논란으로 세상이 시끄러웠다.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이 발각되면 국민들은 감정을 이입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심할 경우 '불매운동'이 일었다.


기업을 이끄는 수장들이 권력을 남용해 벌인 인격 모독과 노동 착취, 부당한 해고 등 올 한 해 갑질 논란으로 국민의 분노를 산 경제계 사건·사고를 한자리에 모아봤다.


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대행사 직원 대상 '물컵 갑질'


인사이트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 뉴스1


지난 4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도중 직원에게 폭언하고 물을 뿌린 갑질로 큰 파문이 일었다.


해당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며 그동안 침묵했던 한진그룹 임직원들은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의 상습 폭언, 폭행 등 한진 일가의 갑질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앞서 2014년 조 전 전무의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도 일명 '땅콩 회항' 사건으로 갑질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2.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 대상 폭행·성희롱


YouTube '뉴스타파'


지난 10월 국내 웹하드 업계 1위 '위디스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직원 상습 폭행과 성희롱 등을 일삼은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양 회장은 전 직원이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특정 직원을 때리고 욕설을 퍼붓거나 회사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칼 등으로 닭을 잡게 하는 등 엽기행각을 저질렀다.


양 회장은 수사를 받고 구속기소 됐으며, 이를 계기로 음란물을 유통하는 웹하드 카르텔'이 도마에 올라 대대적인 경찰 수사가 착수됐다.


3.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승무원 대상 외모 평가


인사이트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사진 제공 = 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달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일등석에 탑승해 승무원들에게 갑질을 한 의혹을 받았다. 사건이 알려진 건 대한항공 내부 보고서가 공개되면서다.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서 회장은 이코노미석에 탄 셀트리온 직원들을 일등석 전용 바(bar)로 부르려다 제지당하자 해당 승무원에게 외모 비하 발언을 하고 일부러 라면을 3번이나 다시 끓이게 하는 등 갑질을 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은 지난달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의 글을 발표했다.


그러나 익명으로 운영되는 직장인 앱 '블라인드'에 서 회장의 갑질이 아시아나항공에서도 유명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은 더욱 커졌다.


4. 대림산업 임직원의 하청업체 대상 자녀 대학 입학 선물 요구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뉴스1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지난 8월 31일 대림산업 전·현직 직원 9명을 하청업체에게 지속해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를 상대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받아 챙기는 '갑질 횡포'를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각종 편의를 봐주겠다는 명목이었다.


만일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중간정산급을 미루거나 공사에 트집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몇몇 간부는 딸의 대학 입학 선물을 명목으로 4,600만원 상당의 외제 차와 결혼식 축의금 2천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5.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의 경비원 대상 폭행 갑질


인사이트지난해 6월 26일 고개 숙인 정우현 전 미스터피장 회장 / 뉴스1


지난 11일 MP그룹은 갑질 논란과 횡령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 등 최대주주 2인과 특수관계인 2인에 대한 경영 포기 확약을 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정 전 회장의 갑질 행각이 재조명됐다.


정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2월 2일 서울 한 상가 건물에서 50대 경비원을 폭행한 CCTV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자신이 식당 안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경비원이 건물 셔터를 내려 화가 났다는 이유였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며 앞서 정 전 회장이 가맹점에 공급하는 피자용 치즈를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고가에 받게 한 것과 자서전 강매, 보복 출점 등 가맹점에 갑질을 일삼아 온 것도 폭로됐다.


결국 정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구속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 1월 1심 재판에서 징역 3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6. 롯데그룹 계열사 대홍기획 임원의 직원 대상 '빼빼로 갑질'


인사이트(좌) gettyimagesBank, (우) Facebook 'DAEHONGCOMM'


지난달 21일 롯데그룹 계열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의 한 임원이 '빼빼로를 안 챙겨줬다'는 이유로 직원들에게 고성을 지르는 등 갑질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회사 차원에서 빼빼로 과자를 돌렸는데, 정작 자신에게 준 이는 아무도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해당 사건은 대홍기획이 한국PR협회가 주관하는 '2018 한국PR대상'에서 사내 커뮤니케이션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로 직전 날로 확인돼 누리꾼들은 더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7. 하이마트 지점장의 직원 대상 실적 압박 폭언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지난 8월 인천에 있는 한 하이마트의 지점장 조모 씨가 직원들에게 갑질을 휘두른 것이 알려졌다.


당시 협력 업체 판매 사원들을 포함해 직원 4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실적이 부진한 직원에서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조씨는 실적이 부진한 직원들에게 "씨X", "개새X야" 등의 욕설을 퍼붓고 "월급 다 토해내" 등의 폭언을 했다.


해당 점장뿐 아니라 부산에 있는 다른 하이마트 지점장 김모 씨도 협력업체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과 휴무일을 조정하는 등 실적을 압박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큰 비난을 받았다.


8.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의 직원 대상 상습 폭언


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웅제약


지난 8월 '우루사'의 제조사 대웅제약의 윤재승 전 회장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인 욕설과 폭언을 퍼부은 녹취록이 대대적으로 공개됐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윤 회장은 당시 부하 직원의 보고서를 받아 들은 뒤 '정신병자랑 일하는 것 같다', '미친X' 등 욕설을 내뱉었다.


현직 직원들은 이 같은 폭언이 일상이었다고 폭로했다. 지난 2~3년 간 회장의 갑질에 못 이겨 퇴사한 직원이 100명 이상으로 상당수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9.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의 직원 대상 '죽음의 워크숍'


인사이트사진 제공 = 쎌바이오텍


지난 2일 쎌바이오텍 직원 등은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가 팀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12월 2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하는 워크숍을 통해 과도한 체력 훈련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제기된 활동은 5~6명이 조를 이뤄 30km 남짓을 걸으며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는 것으로, 직원들은 이를 위해 10시간 가까이 걸을 때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심지어 사 측은 워크숍 1등 조에게 한우 선물과 넓은 숙소를 제공하고, 꼴등 조에게 좁은 숙소를 배정, 명절에 당직을 세우는 등 차별적으로 대우했다.


이 외에도 직원들은 정 대표가 자신의 취미인 자전거 라이딩을 강요하는 갑질까지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결국 쎌바이오텍은 올해 워크숍 일정을 취소하고 재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