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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터줏대감' 차남규 부회장의 한화생명에서 2018년 벌어진 일 5

한화생명을 이끄는 최남규 부회장은 보험업계 CEO 중 최장 임기를 기록하고 있다. 그가 안방살림을 책임지는 한화생명에서 올 한 해 일어난 굵직한 일 5가지를 모아봤다.

인사이트차남규 한화생명 대표 부회장 /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사진 제공 = 한화생명


보험업계 CEO 사상 최장 임기 기록한 '터줏대감' 차남규 부회장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한화생명에서 새로운 기록이 나왔다.


차남규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까지 대표이사로 7년간 근무하며 한화그룹 계열사 대표 중 최장 임기를 기록한 것. 이는 보험업계에서도 최장 기록이다.


한화생명을 이끌고 있는 차남규 부회장은 지난 2011년에 대표로 선임된 뒤 올해로 7년째 보험업계 2위 한화생명 수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02년 12월 차남규 부회장은 한화그룹이 옛 대한생명을 인수할 시점에 지원 총괄업무를 맡으며 한화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한화생명(옛 대한생명) 중국 주재 임원, 2009년부터 보험영업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새해부터 여승주 경영기획팀 전략기획 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차남규 부회장의 단독 대표 체재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능력 있는 최장수 CEO의 마지막 단독 대표 체재 해가 끝나가는 시점을 맞아, 그가 올 한 해 이끈 한화생명에서 일어난 굵직한 일을 모아봤다.


1. 실적 부진으로 먹구름 드리워진 한화생명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화생명


보험 업계가 전반적으로 경영성적표가 좋지 않은 가운데, 한화생명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연결기준 3분기 당기순이익 1,4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5% 감소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3,8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331억원보다 27.7%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에 이어 난항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887억원으로 2016년 8,451억원에 비해 18.5% 줄어든 바 있다.


일각에서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즉시연금 이슈, 금융감독원과의 분쟁 등으로 4분기 실적도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 '박항서 매직' 효과로 탄력받은 베트남 사업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화생명 e스포츠


한화생명이 박항서 감독에 대한 베트남 현지 인기에 힘입어 한국기업임을 앞세우며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호찌민과 하노이 등 주요 도시에 107개 영업망을 구축해 운영 중이며, 소속 설계사 수만 1만 2,27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지 출범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 2016년 4억원 흑자로 전환했으며, 올해 3분기 80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한화그룹 측은 박항서 감독의 주가가 올라가며 국내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져 사업을 진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한화생명은 'e스포츠 글로벌 챌린지', 온라인게임 LOL대회 등 한화생명 e스포츠와 함께하는 e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할 방침이다.


3. 연초보다 30% 이상 급락한 한화생명 주가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올해 한화생명은 주가가 연초 대비 30% 이상 급락하고 있다.


지난 1월 2일 한화생명 주가는 6,850원이었으며, 지난 20일 종가 기준 4,400원이다. 연초 대비 무려 35.7%가 떨어진 금액이다.


한화생명이 지난 2010년 4월 26일 최고가 9,550원을 찍은 것에 반하는 상황.


업계는 즉시연금 등 소비자 보호 관련 이슈와 IFRS17 보험규제 강화, 경영실적 부진 등이 한화생명의 주가가 급락한 이유로 꼽는다.


4. '63빌딩 계단오르기' 이색 대회 성황리 개최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화생명


한화생명은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본사 63빌딩에서 'Lifeplus 한화생명 63계단 오르기' 대회를 열었다. 올해로 16회째 맞이한 63계단 오르기 대회는 63빌딩의 1,251개 계단을 오르는 행사로 인기가 좋다.


시민들의 열의 있는 참여로 올해 열린 대회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한화생명은 참가자들에게 기록경쟁, 베스트드레서, 팀, 어드벤처 등 총 4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기록경쟁 부문 남자부에서는 8분 7초를 기록한 김두진(42) 씨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며, 여성부 우승자 김미연(27) 씨는 11분 47초를 기록했다.


5. 한화생명에도 불어 닥친 만기환급형 즉시연금 미지급 사태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한화생명은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즉시연금' 과소지급을 둘러싸 금융감독원과 갈등을 빚고 있다.


금감원은 한화와 삼성 등 생보사들이 만기환급형 즉시연금 약관에 매달 이자 지급 시 사업비 등 만기에 돌려줄 재원을 미리 뗀다는 내용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았다고 판단, 즉시연금 과소지급분을 가입자에게 일괄 지급하라고 생보사들에 권고했다.


한화생명의 즉시연금 미지급금은 약 850억 원으로 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에 한화생명은 법률 검토를 거쳐 금감원에 불수용 의견서를 제출하며 권고를 거부했다.


또 한화생명은 민원을 제기한 보험계약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금융감독원이 해당 민원인의 소송비를 지원해주며 사실상 한화와 금감원이 대립각을 세우며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금감원이 직접 즉시연금 보유계약 상세자료를 요구하는 등 전수조사를 하는 데다 금융소비자단체도 공동소송을 제기해 한화생명은 상당한 경영 부담을 안게 됐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게 무한 신뢰를 얻으며 장수하는 차남규 부회장이 2019년에는 어떤 경영 판단으로 침체에 빠진 보험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자못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