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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추락' 했는데 '운명' 엇갈린 롯데마트 김종인과 이마트 이갑수

김종인 전 롯데마트 대표가 연말 인사에서 결국 롯데자이언츠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마트 이갑수 사장과 비교되고 있다.

인사이트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 사진 제공 = 롯데쇼핑 


'부진' 책임지고 롯데마트 대표직서 물러나는 김종인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실적 부진 속에서도 꿋꿋하게 롯데마트를 이끌던 김종인 전 대표가 결국 연말 인사 태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20일 롯데그룹은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 등 16개 계열사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5개사의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김종인 전 롯데마트 대표는 롯데자이언츠 대표로 자리를 옮기게 됐으며, 그 자리는 문영표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가 채운다. 


롯데그룹 '최연소 CEO' 타이틀을 달고 화려하게 수장 자리에 올랐던 김 전 대표는 결국 씁쓸한 퇴장을 하게 됐다. 


인사이트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 사진 제공 = 롯데쇼핑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 매장 철수 


실적 부진 탓이 컸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매출은 약 6조 5,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감소했다. 영업 손실은 약 2,280억원에 달했다. 


1인 가구 증가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국내 대형마트 시장 전반이 어려워진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국 사업의 실패가 뼈아팠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2013년 1조 7,750억원에 달하던 롯데마트의 중국 매출액은 지난해 2,630억원으로 급감했다. 


인사이트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결국 지난해 7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 롯데마트 매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롯데마트는 10여년 만에 중국 시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인사가 단행되기 전부터 김 전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됐던 게 사실. 


김 전 대표는 결국 롯데마트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고 업계 관계자들은 "혹시나가 역시나가 됐다"고 평했다. 


인사이트이갑수 이마트 사장 / 뉴스1


똑같이 실적 부진했지만 이마트 이갑수 사장은 '유임' 


그런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건 따로 있었다. 롯데마트와 똑같이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이마트는 그대로 '이갑수 사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2016년 5,686억원, 2017년 5,669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계속해서 줄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전망도 그다지 밝진 않다. 이마트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9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49% 줄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이마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이 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었다.


그렇지만 이 사장은 연말 인사에서 다시 한 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선택을 받으면서 유임에 성공, 건재함을 과시했다. 


똑같이 실적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롯데마트의 김 전 대표는 '야구단'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만큼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롯데마트 


일각에서는 오너 정용진 부회장이 이갑수 사장을 특별히 더 챙겨야 할 '이유'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유통업계에서 다양한 소문이 확산되고 있지만 신세계그룹 측은 딱히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수장을 교체하고 재도약을 꾀하는 롯데마트, 그리고 한 번 더 이갑수 사장에게 기회를 준 이마트. 


대형마트 업계 전반이 불황으로 허덕이는 가운데 두 유통 거물이 어떻게 실적을 개선해 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