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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만원 받고 1년 인턴하다 창업해 대박난 '인바이유' 황성범 대표가 한 조언

한달에 최저 임금도 안되는 월 90만원을 받으며 인턴 생활만 무려 1년이나 한 20대 청년이 거품을 뺀 월 1500원 운전자보험으로 보험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인사이트황성범 인바이유 대표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월 1,500원 운전자보험 만들어 대박 터트린 인바이유보험 업계에 새로운 '돌풍' 일으키고 있는 황성범 대표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한달에 최저 임금도 안 되는 월 90만원을 받으며 인턴 생활만 무려 1년이나 한 20대 청년이 있었다.


오랜 유학생활 경험과 명문대 출신이라는 화려한 스펙에도 한국에 돌아와 1년간 월 90만원을 받으며 힘겨운 인턴 생활을 악착같이 버틴 청년이 요즘 벤처업계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인턴 생활을 하며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보험 판매자를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회사를 차린 청년은 거품을 뺀 '월 1,500원 운전자보험'을 만들어 대박을 터트렸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운전자보험의 보험료가 월 평균 1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15%에 불과해 2030세대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월 1,500원 운전자보험을 만들어 보험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 당찬 청년은 바로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인바이유(INBYU)'의 황성범 대표다.


인사이트황성범 인바이유 대표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황성범 대표, 미국 명문대 경제학 전공 '엄친아'보험에 관심없던 그가 보험업에 뛰어든 사연


서울 여의도 HP빌딩 19층에 위치한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인바이유' 본사에서 보험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황성범 대표를 지난달 직접 만났다.


인터뷰에 앞서 황성범 대표와 인사를 눴는데 기자도 모르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189cm의 훤칠한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황성범 대표의 카리스마에 압도 당한 것.


1991년생으로 올해 28살인 황성범 대표는 누가봐도 '엄친아'였다. 미국 명문대로 꼽히는 시애틀 워싱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황성범 대표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으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황성범 대표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사실 자신도 여느 또래들처럼 보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월 1,500원 운전자보험을 팔아 초대박을 터트린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인바이유'를 만들게 됐는지 무척 궁금해졌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인바이유


쉽고 간편하게 원하는 보험 상품 가입하는 문화 시급황성범 대표 "한국에서의 보험 가입절차 너무 복잡" 


'인슈어런스 바이 유(Insurance by You)'의 줄임말인 '인바이유(INBYU)'는 동일한 위험에 대한 보험을 원하는 다수의 사람들을 한데 모아 그룹을 형성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집단 구매력이 모아지면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보험사로부터 유리한 조건의 보험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돕는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인 셈이다.


황성범 대표는 '인바이유'를 시작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서 보험가입이 필요해 알아보던 도중 가입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용어 또한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보험 설계사를 통해 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이나 미국 등 보험 선진국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필요한 보험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간편 보험 상품이 보편화돼 있다.


황성범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도 보험 선진국처럼 보다 쉽고 간편하게 원하는 보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가입하는 보험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소비자 중심의 보험 플랫폼인 '인바이유'를 만들게 됐다.


인사이트황성범 인바이유 대표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턴 생활하던 회사에서 '인바이유' 사업 적극 투자월 1,500원 운전자보험, 2030세대서 입소문 타며 대박


문제는 설립 초기 자금이었다. 사업구상 준비는 끝냈지만 초기 자금이 없어 무작정 '맨땅에 헤딩'하기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갓 졸업한 사회 초년병에게 쉽사리 큰 금액을 투자 하겠다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이 있듯 황성범 대표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인턴생활을 하던 금융 컨설팅 전문업체 엘케이엠에스리미티드(LKMS)에서 신사업으로 '인바이유'를 채택한 것이다.


LKMS의 적극적인 지원과 주변 지인들의 도움에 힘입어 황성범 대표는 지난해 연말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인바이유'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다.


황성범 대표는 "사실 지금의 인바이유는 1년 동안 인턴을 한 회사에서 신사업으로 채택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다"며 "나를 믿고 지원해주신 김영웅 LKMS 대표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LKMS 투자 지원으로 '인바이유'를 설립한 황성범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MG손해보험과 손잡고 선보인 월 1,500원 운전자보험이 2030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특히 치아보험, 해외여행보험 등 잇달아 히트작을 내놓고 국내 유명 벤처캐피털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황성범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사무실에서 잠든 날들도 많았지만 임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일한 덕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기 시작했다.


인사이트황성범 인바이유 대표 / 사진제공 = 인바이유


중간 유통 수수료 뺀 합리적인 가격의 보험 상품 출시 인기몰이필수 보장요소에 집중·불필요한 특약 제거…"저렴한 보험료 강점" 


이렇게 싸게 팔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다른 업체와 달리 보험료가 싼 것이 한몫했다. 필수 보장요소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특약을 과감히 제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편에서는 보험료가 워나 저렴한 탓에 오히려 '인바이유'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닌지하는 걱정할 정도로 파격적인 가격이었다.


황성범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보험에도 원가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며 "기존 보험 상품은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중간 유통 수수료로 인해 보험료가 인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바이유는 보험대리점이나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소비자에게 중간 유통 수수료를 뺀 합리적인 가격에 보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며 "불필요한 보장이나 특약을 제거한 맞춤형 보험 상품을 만들 수 있어 보험료 절감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범 대표는 또 "보장내용이 다른 보험에 비해 허술하거나 혜택이 줄어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황성범 인바이유 대표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보험판매 채널 넓히며 확장 중인 '인바이유' 황성범 대표'낚시보험' 출시 예정…소비자를 위한, 소비자에 의한 보험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보장 내용 또한 알차다는 점에서 이제는 보험사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먼저 '인바이유'를 찾아와 상품 제안은 물론 제휴문의도 꾸준히 늘었다.


초기만 하더라도 판매 채널은 간편송금 토스가 유일했지만 현재는 여행플랫폼 마이리얼트립(MRT), 미래에셋모바일, 모바일 환전 웨이즈, 온라인 복지몰 이지웰, 향후 모바일페이까지 보험 판매 채널을 점점 넓혀 가고 있는 중이다.


황성범 대표의 '인바이유'는 또 낚시 예능프로그램이 최근 인기를 끌고 국민레저활동으로 자리잡으면서 낚싯배 등의 선박 전복사고 등으로 인한 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낚시보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보험 업계 판을 뒤흔들고 있는 황성범 대표가 이루고 싶은 최종 꿈과 비전은 무엇일까.


황성범 대표는 "지금의 '인바이유'는 단순 플랫폼이다"며 "궁극적으로 보험사 설립과 보험을 운영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 설립이 최종 꿈"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에 의한 보험'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서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 황성범 대표의 '인바이유'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