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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부터 고교생까지 모두 열광하는 명품계 아이돌 '구찌'의 마법 전략 4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젊은이들의 상징으로 탈바꿈한 명품계 아이돌 '구찌'의 마법의 전략들을 소개한다.

인사이트(좌) AMAs, (우) YouTube 'BewhY official'


복고풍으로 돌아와 인기몰이 하는 구찌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톱스타, 래퍼, 고등학생과 심지어 꼬마들까지 남녀노소, 연령대를 불문하고 모두가 갈망하는 패션 브랜드가 있다.


최근 복고풍으로 전성기를 뛰어넘는 인기를 모으고 있는 '구찌(GUCCI)'가 그 주인공이다. 


과거 절제된 디자인이라는 이미지는 사라지고 이제는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구찌가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를 중심으로 단숨에 '패피의 상징', '힙의 결정체'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배경을 살펴봤다.


1. 긱시크(geek chic) + 맥시멀리즘(maximalism)


인사이트(좌)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 (우) 구찌 옷 입은 영국 가수 엘튼 존 / Instagram 'gucci'


지난 2015년 구찌에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가 부임했다.


그의 이름은 알렉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 


구찌에 새롭게 영입된지 불과 5일만에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의상들을 완성하면서 남성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일화는 패션업계의 '레전드'로 기억되고 있다.


인사이트selectspecs.com


무엇보다도 그가 선보인 일명 '긱시크(geek chick)'와 '맥시멀리즘(maximalism)'이 결합된 디자인은 구찌의 '올드'하고 '지루한' 느낌을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청바지나 가죽 재킷 위에 자수를 놓는 과감한 방식 때문에 일각에서는 "구찌가 미쳤다"고도 입을 모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매장에 달려가 제품을 품에 안고 열광했고 구찌는 곧바로 부활했다. 


2. 뉴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 + '밈 캠페인'


인사이트"여자친구가 당신이 새로 산 시계를 보지 못했을 때" / 구찌 공식 홈페이지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구찌는 활발한 SNS 활동도 이어갔다.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밀레니얼 세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뉴미디어를 통한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그중 한 예로 패션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구찌의 '밈(meme) 캠페인'이다. 밈이란 인터넷상에 재미난 말을 적어 넣어서 다시 포스팅 한 그림이나 사진을 뜻한다.


인사이트시계(watch)와 강아지(dog)가 합쳐진 '워치도그'. / 구찌 공식 홈페이지 


구찌는 새로운 시계 라인을 홍보하기 위해 작가, 예술가 등 전문가를 모집해 재미있는 방법으로 해당 제품을 SNS에 홍보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결과 이들은 구찌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TFWGucci'라는 해쉬태그와 함께 재미있는(?) 사진을 올렸고 해당 포스트는 약 1억 2천 만명에 도달했다.


시계(watch)와 강아지(dog)가 합쳐진 '워치도그' 게시물은 언어의 유희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SNS 마케팅 사례로 꼽히고 있다.


3. 제품 라인 수와 재고 대폭 줄인 구찌


인사이트(좌)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 / gettyimagesKorea 


디자이너 알렉산드로가 영입된 후 구찌는 제품 라인과 재고 등을 대폭 줄였다.


구찌의 오너 1세대가 사망하고 후세대는 무리하게 구찌 상품 라인을 확장해 라이선스를 남발했다.


그 결과 구찌는 지난 1984년도 이후부터 위상이 급격히 추락해 대중 명품으로도 대접하지 못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인사이트lifestyleasia


지난 2015년에서 2016년이 될 무렵, 구찌는 재고를 60%가량 줄였다. 새로운 컬렉션도 21% 적게 내놓았다. 


내놓는 물량이 줄어들자 한정판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구찌에 새롭게 영입된 디자이너 알렉산드로가 소비자들에게 잘 팔릴 것 같은 브랜드와 아닌 브랜드를 확실히 구분 지어 명품 브랜드의 위상을 되찾았다는 반응을 보인다.


4. '모피 반대 연합' 가입


인사이트

Instagram 'gucci'


구찌는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도 이어나갔다.


동물애호가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후 '모피 반대 연합'에 가입했다. 구찌는 '모피 없이도 충분히 창의적일 수 있다'는 생각 아래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올 봄-여름 컬렉션부터 구찌는 밍크, 여우, 토끼, 카라쿨, 라쿤, 양, 염소, 알파카 등의 모피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구찌가 진보적으로 행동하는 이유는 젊은 세대가 이전 세대에 비해 윤리적인 것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을 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