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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4세 구광모가 '회장' 아닌 '대표'로 불러달라고 고집하는 까닭

구광모 회장은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직에 취임한 직후 임직원들에게 자신을 회장이 아닌 대표로 불러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 / (좌) 사진 제공 = LG그룹,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LG그룹 대표이사 취임한지 6개월차 접어든 구광모 회장회장 취임 후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 행보 눈길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고(故) 구본무 회장의 타계로 지난 6월 '160조 거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지도 어느덧 6개월에 접어들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직 취임 후 처음으로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구광모 회장은 선친인 故 구본무 회장의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것은 물론 미래준비와 성과주의에 기반한 '혁신인사'를 단행해 본격적인 자기 색깔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임한지 6개월에 접어든 구광모 회장은 처음 취임했을 당시처럼 지금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로 파격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사이트지난 9월 평양 방북 당시 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 모습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회장 취임 직후 자신을 '대표'로 불러달라고 당부한 구광모LG그룹 사내 직원들 모두 회장 아닌 대표로 호칭 통일


이와 같은 구광모 회장의 소탈하면서도 격없는 실용주의적 행보는 평소 업무 스타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직에 취임한 직후 임직원들에게 자신을 회장이 아닌 대표로 불러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임원들이 40대 젊은 나이지만 그룹 총수이기 때문에 '회장'이라는 호칭이 맞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구광모 회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구광모 회장의 강경한 요청에 따라 LG그룹 사내는 물론 홍보팀 관계자들까지도 구광모 회장을 회장이 아닌 대표로 통일해 부르고 있다.


인사이트지난 9월 평양 방북 당시 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 모습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회장 호칭 대신 수평적 의미에서 대표 호칭 적극 사용직원들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겠다는 구광모 의지 반영


실제 LG그룹 한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 취임 직후 인사이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구광모 회장이 직접 자신을 대표라고 불러줄 것을 당부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구광모 회장이 자신의 호칭을 회장이 아닌 대표로 불러줄 것을 당부한 배경에는 평소 그의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시각이다.


직원들과 거리감이 느껴지는 권위적인 회장 호칭을 버리고 대신 수평적인 의미의 대표란 호칭을 통해 임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겠다는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몸에 겸손함이 베어있는 탓에 구광모 회장은 업무 보고를 받을 때도 깍듯이 예의를 갖춘다"며 "임원과 마주하면 깊게 고개 숙여 인사할 정도"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故 구본무 회장의 '겸손' 가르침 몸소 실천하는 구광모주변 의견 귀담아 듣는 경청 리더십…직원과 소통 적극


구광모 회장의 소탈한 행보를 보여주는 일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LG전자 상무로 근무하던 시절 구광모 회장은 직원식당에서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식사하고 함께 야구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유명하다.


부하 직원에게 쓴소리해야 할 때면 다른 직원들이 없는 장소로 당사자를 조용히 불러 꾸짖고 동료 직원들과 술자리에서는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주변 의견을 귀담아 들었다고 한다.


이는 선친인 故 구본무 회장의 가르침 덕분이라는 게 재계 공통된 반응이다. 


일찍이 故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평소 겸손과 배려, 원칙에 대해 자주 가르침을 받아왔기에 겸손함이 몸에 베었다는 것이다.


만 40세에 LG그룹 총수 자리에 올라 겸손함이란 원칙을 앞세워 정도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구광모 회장의 2019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