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빠·누나 직접 돌보겠다며 사회복지학과 합격한 아들에게 엄마가 보내는 마지막 편지

인사이트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아픈 아버지와 장애가 있는 누나를 돌보고 싶다며 '사회복지사'를 꿈꿔왔던 19살 소년.


사회복지과 수시 모집에 당당히 합격한 이 소년은 대학 입학을 앞두고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떠났다.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 펜션에서 서울 대성고등학교 학생 10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당했다. 3명은 숨진 채 발견됐으며, 7명은 강릉아산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숨진 A군은 평소 부모님에게 큰 힘이 되어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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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겨례는 A군의 어머니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A군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수능 끝나고 친구들이랑 여행을 가겠다고 했는데 안 갔으면 좋겠더라"며 "(제가) 직접 철도청(코레일)에 전화해 기차가 안전한지 물었고 펜션도 어떤 곳인지 알아본 뒤 보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불안함이 가시지 않았던 A군의 어머니는 전날 밤(17일) 확인 전화를 걸었다.


A군은 밝은 목소리로 "잘있다. 자꾸 전화하면 친구들이 마마보이라고 한다"며 어머니를 안심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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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의 어머니는 사고 당일에도 아들의 소식이 궁금했다. 오전 10시 14분, 어머니는 "잘 있냐. 사진 좀 보내 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어머니가 원하던 답은 오지 않았다.


A군의 어머니는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전날 아들이 한 말이 마음에 걸려 전화기를 수차례 들었다놨다 망설였다.


그러던 중 강릉 펜션에서 고등학생 10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뉴스 전해 들었다.


A군의 어머니는 급히 병원에 연락했고, 수화기 너머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사망하셨습니다"


인사이트문제의 가스보일러/ 사진 제공 = 강릉소방서


사회복지사가 되어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던 A군은 그렇게 황망한 죽음을 맞았다.


엄마에게 남편이자 아들이었으며 집안의 가장이자 대들보였던 A군. A군의 어머니에 따르면 그는 항상 어머니를 위해주고 도와주던 착한 아들이었다.


아들을 가슴에 묻을 수밖에 없는 어머니는 마지막 편지를 띄워 보냈다. 수없이 망설였던 그날 아침,전하지 못한 말이다.


"다음 생에는 더 좋은 집에서 더 좋은 부모 만나서 다시 꽃피거라. 모든 짐을 다 벗어던지고 나비처럼 날아서 좋은 세상으로 날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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