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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잘라서 '에어팟'처럼 꽂고 다니는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에어팟 유저인 자신 보란 듯 이어폰을 잘라 가짜 에어팟을 착용하고 다니는 남자친구를 둔 여성이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이어폰 잘라서 에어팟처럼 귀에 꽂고 다니는 사람,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어폰 잘라서 에어팟처럼 꼽고 다니는 남자친구를 둔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글쓴이 A씨는 자신과 남자친구를 27살 동갑내기 커플이라고 소개하며 글을 시작했다. 두 사람 다 취업준비생이긴 하지만, 특별히 어려운 형편도 아니라고 했다. 


그런 와중에 얼마 전 A씨가 에어팟을 샀다.


남자친구는 멋지다고 열띤 반응을 보였지만 정작 A씨는 생각보다 불편해 줄 이어폰이 낫다고 여겼다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에이틴'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A씨의 남자친구가 이어폰을 자르고 귀에 꽂고 다니기 시작한 것.


남자친구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는 A씨는 "저 웃기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였다"며 한숨을 쉬었다. 


글을 올린 이 날도 마찬가지였다. 함께 지하철을 탄 상황에서 남자친구는 내내 '가짜' 에어팟을 꼈다.


A씨는 "제가 강제로 뽑았는데 남자친구가 다시 뺏어서 꼈다"며 "티도 다 나는데, 이러는 심리가 대체 뭘까 궁금하다. 크리스마스 때 에어팟 사달라는 뜻인가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A씨의 고민을 알게 된 남자친구의 대답은 이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IT's okay 잇츠 오케이'


"사달라는 뜻 없었고 뺏어서 쓸 마음도 없었다. 네가 갤럭시 쓰면서 쓸데없이 호환 어려운 에어팟을 사서 가방에 쳐박아 둔 걸 장난삼아 비꼰 것뿐이다"


남자친구는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사실도 알게 됐고 헤어짐을 고했다.


A씨는 "남자친구가 '둘이 있던 일을 인터넷에 올리는 여자들이 세상에서 제일 골빈 것 같다'며 절 거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올린 글은 자작이라며 해명 글을 올리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황당한 이유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혼자가 된 A씨. 하나 다행인 점은 A씨가 남자친구에 대한 미련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런 A씨에게 심심한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