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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안 돼 '백화점 1호점' 문 닫자 리더십 흔들리는 애경 채형석 부회장

AK플라자 1호점인 구로점이 계속된 적자로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해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AK플라자 구로점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적자 늪'에 빠져 25년 만에 폐점하는 '1호' 애경백화점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애경그룹이 백화점 1호점이었던 'AK플라자 구로'를 폐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애경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애경그룹에 따르면 AK플라자 구로점은 내년 8월 31일 영업을 종료하기로 확정했다.


AK플라자 구로점은 1993년 애경그룹의 출범과 함께 오픈한 첫 번째 백화점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컸지만 수년간 누적된 적자를 극복하지 못했다.


인사이트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 사진 제공 = 애경그룹


AK플라자 관계자에 따르면 구로점은 인근에 현대백화점 목동점,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등 여러 백화점이 들어오면서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


결국 타 백화점이 없던 초창기에는 높은 매출을 올렸지만 인근에 경쟁사들이 생기자 존재감이 없어지게 된 셈.


애경그룹의 첫 백화점이라는 상징성이 높았던 1호점이 결국 폐점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채형석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유통 업체가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차별화 전략이나 마케팅 등으로 소비자들을 확실하게 사로잡지 못한다면 구로점 뿐 아니라 다른 지점도 위태로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채형석 부회장은 관련 없는 일"


채 부회장은 2002년 1월 애경그룹 부회장 자리에 오른 뒤 2006년부터 어머니인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대신해 사실상 애경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그동안 채 회장은 애경산업과 AK플라자, 제주항공 등을 그룹 주력 사업을 주도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25년간 운영되던 구로점 폐점을 시작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채 회장은 오래전부터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경영 능력 증명을 위해서는 미래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지역 친화형 쇼핑 센터 'AK&'의 성과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이와 관련해 AK플라자 관계자는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계열사 운영에 세부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AK플라자 내부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구로점 폐점을 통해 전체적인 손익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래 성장 기반인 AK&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너인 채 회장에게는 전혀 책임이 없다'는 홍보실의 황당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에서는 애경그룹의 유통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지 못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