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발암 물질 생리대' 낙인에 끝없이 추락하는 깨끗한나라 최병민 대표

보건당국이 시판되는 생리대에 대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결과를 발표했으나 깨끗한나라가 '발암 물질 생리대'라는 오명을 좀처럼 벗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사이트(좌) 여성단체가 시위를 하는 모습 / 뉴스1 (우) 최병민 깨끗한나라 대표 / 뉴스1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보건당국이 시판되는 생리대에 대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결과를 발표했지만 깨끗한나라가 '발암 물질 생리대'라는 오명을 좀처럼 벗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병민 대표가 이끄는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불거진 '유해성분 생리대 파동' 중심에 섰던 브랜드다.


깨끗한나라는 생리대 파동 직후부터 현재까지 줄곧 대규모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기업어음 신용 등급도 기존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


이처럼 깨끗한나라가 생리대 파동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나서지 못하면서 기업의 재무건전성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 뉴스1


식약처 "생리대 들어있는 'VOCs' 인체에 유해한 수준 아냐"식약처 발표 '반발'하는 여성단체…생리대 회사 실적과 연결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시판 중인 생리대에 들어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니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시행된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 저감화 정책에 따라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탐폰 등 총 297개 제품을 모니터링한 결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전년과 비교해 대부분 유사했으며, 아크릴산은 더 낮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또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탐폰 등 126개 제품에 대한 프탈레이트류와 비스페놀 A 위해평가 결과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환불 대상이었던 깨끗한나라 생리대 '순수한면' / 뉴스1


식약처가 '생리대 파동' 1년 여만에 생리대를 안심하고 써도 된다는 결과를 발표한 셈이다.


하지만 여성단체인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행동 네트워크'(생리대 행동)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식약처의 검사방법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식약처는 지난해 9월에도 시판 중 생리대는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니라는 결과를 발표했다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식약처가 발표한 시점은 생리대 파동이 불거진 직후다.


인사이트여성단체가 안전한 생리대를 위해 국회 복지위의 식약처에 대한 책임있는 국정감사를 촉구하는 모습 / 뉴스1


'생리대 파동' 중심 선 깨끗한나라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53억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343억…대규모 손실 지속 


이러한 여성단체의 반발은 깨끗한나라의 실적과 직결되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유해물질 생리대 파동 논란 중심에 섰던 브랜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깨끗한나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깨끗한나라의 3분기 매출은 1,663억 8,861만원이다. 전년 동기(1,605억 3,953만원)보다 3.64%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다. 올해 3분기 깨끗한나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52억 699만원이며,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53억 5,629만원이다.


순익도 적자다. 2018 3분기 깨끗한나라의 순이익은 -77억 4,610만원이며,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342억 9,699만원이다. 영업이익부터 순이익까지 대규모 손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인사이트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 / 뉴스1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하락한 깨끗한나라실적에 이어 신용등급도 '빨간불' 들어와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기업평가가 깨끗한나라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지난 7일 한국기업평가는 깨끗한나라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한 단계 낮췄다.


대규모 영업손실이 지속돼 수익창출력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설비투자가 지속돼 재무건전성이 보다 저하된 데다 영업현금창출력까지 낮아져 당분간 차입금 축소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기업평가는 생활용품 부문 매출이 줄며 수익창출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영업현금창출력이 낮아지면서 재무건전성도 저하됐다고 꼬집었다.


깨끗한나라가 실적에 이어 신용등급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셈이다.


인사이트깨끗한나라 청주공장 / 깨끗한나라 홈페이지


깨끗한나라 "재무건전성 회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는 비단 깨끗한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생리대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한킴벌리도 '생리대 파동'으로 잠시 휘청였고, 생리대 강자 '위스퍼'를 생산했던 한국P&G는 생리대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식약처가 시판되는 생리대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생리대 파동의 여파가 아직 이들 브랜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원자재 부분의 가격이 인상됐고, 매출 회복이 절반 정도에 그친다"며 실적 부진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어 "공장을 신설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듯하나 좀처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최병민 대표의 깨끗한나라. 


깨끗한나라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