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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안팔려 신동빈에 찍힌 이종훈 대표의 롯데주류에서 올해 생긴 일 5

롯데그룹 정기 인사를 앞두고 롯데주류 이종훈 대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맥주 '피츠'와 '클라우드' 판매 부진에 연임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롯데주류에서 일어난 일 5가지를 모아봤다.

인사이트이종훈 롯데주류 대표 / (좌) 사진 제공 = 롯데주류,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주류 업계만 32년째…'영업통'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
롯데주류 대표 취임 후 실적부진으로 연임 '불투명'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영업통'으로 불리는 이종훈 대표는 지난해 2월 롯데주류 수장을 맡게 됐다.


당시 이종훈 대표의 취임 소식은 롯데칠성이 5년 만에 음료와 주류 사업 부문의 경영체제를 분리한 것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종훈 대표는 지난 1987년 두산주류의 오비맥주에 입사하며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9년 두산주류가 롯데에 인수되며 이 대표는 롯데주류 영업전략팀장을 지냈다.


32년 경력으로 주류업계 잔뼈가 굵은 인물인 만큼 큰 기대를 불러 모은 이종훈 대표. 그러나 취임 이후 2년 연속 수백억 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해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연말을 맞아 한 해를 정리하는 의미로 이종훈 대표가 이끈 롯데주류에서 올해 벌어진 5가지 사건을 한 데 모아봤다.


1. 피츠 광고모델로 레드벨벳 조이·비투비 육성재 발탁


인사이트(좌) 롯데주류, (우) YouTube 'Fitz Super Clear'


지난 7월 4일 롯데주류는 피츠 수퍼클리어의 새 모델로 레드벨벳 조이와 비투비 육성재를 동시 발탁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밝고 깔끔한 이미지로 젊은 층에게 사랑을 받는 조이와 육성재가 '피츠 수퍼클리어'와 잘 어울려 모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수와 배우 활동을 넘나들며 대세로 자리 잡은 이들을 통해 물 타지 않은 맥주 '피츠' 브랜드 입지를 더욱 굳힌다는 방침이다.


이들이 모델로 참여한 광고는 같은달 5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제된 영상을 시작으로 광고 포스터, 소비자 이벤트 등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2. 롯데주류 '실적 감소'로 울상짓는 롯데칠성음료


인사이트YouTube 'Kloudbeer'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올해 3분기까지 6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397억원 흑자를 냈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되며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


적자의 원인으로 '맥주 사업'이 주목됐다. 지난 2014년에 출시된 맥주 '클라우드'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3~4% 수준인 것으로 추산되며, 경쟁사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에 밀리고 있다.


돌파구로 지난해 내놓은 '피츠 수퍼클리어'도 월평균 매출 50~60억원에 그치고 있으며, '블루문'·'밀러' 등 수입 맥주 판매량도 많지 않아 유의미한 매출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220억원 남짓으로 추정됐던 맥주 부문 매출이 올해 딱히 개선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3. 누리꾼 댓글 일일이 답하며 SNS 소통 강화 전략 펼친 롯데주류


인사이트Facebook 'Fitz.SuperClear'


롯데주류가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 등 SNS를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피츠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 피츠 페이스북 지기는 남다른 드립력이 돋보이는 게시물을 올려 유명세를 탔다. 또 누리꾼이 남기는 매 댓글에 이른바 '병맛' 댓글을 남기며 소통한다.


친구를 태그하는 댓글에 해당 누리꾼 이름을 언급하는 등 소비자에게 친근하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방식이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이 같은 SNS 마케팅에 대해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4. '깨끗한 주류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처음처럼 숲' 조성한 롯데주류


인사이트처음처럼 2호숲에 나무를 심는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이사 / 사진 제공 = 롯데주류


롯데주류가 깨끗한 주류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처음처럼 숲'을 조성했다.


'처음처럼 숲' 조성은 숲을 가꿔 대기 환경을 개선하고 수원 저장·수질 정화 등을 위해 롯데주류와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이 함께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1호 숲은 지난 10월 11일에 4월 대형 산불피해를 본 강원 삼척시의 산불 피해지역 6천여 평에 나무를 심어 조성됐다.


또 지난달 6일에는 식수식을 진행, 롯데주류는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1천여 평에도 2호 숲을 조성한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경로에 있는 이곳에 '숲 장벽'을 만들어 미세먼지를 막고 흡수토록 했다.


5. 가격 그대로인데 도수만 0.5도 낮춘 롯데주류 '처음처럼'


인사이트Facebook 'firstsoju'


지난 4월 17일 롯데주류는 저도화 되는 주류시장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부드러운 처음처럼 '알코올 도수를 기존 17.5도에서 17도로 내렸다. 


'진한 처음처럼'은 21도에서 20도로, '순한 처음처럼'은 16.8도에서 16.5도로 각각 1도, 0.3도 낮췄다.


업계는 롯데주류의 저도 소주 시장 진출의 배경으로 최근 확산된 과음 지양 음주 문화, 늘어난 여성 수요층, 낮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분위기 등을 꼽았다.


그러나 일각에서 알코올 도수를 낮춘 것이 사실상 소주 가격을 인상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과정에 원가 절감 효과가 있을 터지만 소주 가격은 유지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실제로 당시 해당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은 본인이 '주당'이라고 밝히며 "예전에는 2병으로 취했다면 이제는 2병 이상 마셔야 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소주 회사가 판매량을 늘리려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