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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이재용이 삼성증권 '소방수'로 장석훈 부사장을 선택한 배경

삼성증권의 대표이사 부사장에 장석훈 씨가 내정됐다. 삼성그룹의 수장 이재용 부회장이 사면초가에 놓인 삼성증권의 특급 소방수로 장 부사장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인사이트(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우)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직무대행 / 뉴스1 


삼성증권 대표이사 내정된 '소방수' 장석훈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지난 4월 '배당사고' 사태로 공석이 된 대표이사 자리를 잠시 대신했던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공식 대표이사로 내정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삼성증권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장석훈 대표를 공식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했다.


1963년생인 장석훈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해 위스콘신대학교 경영학 석사 과정을 졸업, 1995년 삼성증권 기획팀에 입사한 후 23년간 삼성증권에 몸담은 정통 '삼성맨'이다.


장석훈 대표는 지난 7월 구성훈 전 삼성증권 대표가 배당오류 사태를 책임지고 사임한 이후부터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인사이트'배당 사고' 책임지고 대표이사직 내려놓은 구상훈 전 삼성증권 대표이사 / 뉴스1


삼성증권은 지난 4월 직원들이 보유한 우리사주에 대한 배당금을 입금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의 실수로 현금 대신 주식이 입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리사주에 1주당 '1천원'씩을 배당하려던 것을 '1천주'로 잘못 입력해 배당한 것. 그에 따라 직원들에게 실수로 배당한 '유령주식' 28억 1천만주의 총액은 112조원에 달했다.


더불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일부 직원들이 주식을 매도하면서 주가가 크게 변동했다. 당시 오전에만 삼성증권 창구에서만 500만 주가 넘는 삼성증권 물량이 등장해 주가가 폭락, 장중 11% 가까이 떨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배당 사고' 사태 이후 경영정상화·영업력 강화 노력


삼성증권은 급하게 사태 수습에 나섰고, 지난 7월 '삼성증권 배당사고'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 수위가 6개월 일부 영업정지 등으로 최종 결정된 이후 장석훈 대표가 임시 수장으로 선임됐다.


위탁매매 영업정지 기간 장석훈 대표는 기존 고객을 지키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역할을 담당하는 등 경영 안정화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이후 삼성증권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8차례에 걸쳐 본사 및 전국 권역에서 윤리 의식과 소통을 주제로 교육을 실시했다.


내부통제 담당 임원이 직접 강사로 나서서 특강을 진행하는 한편, 대표이사가 관련 당부를 덧붙이는 방식이었다.


인사이트지난 10월 16일 삼성증권이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해외투자 콘퍼런스. (왼쪽부터) 스티븐 맥기버 베트남 호치민시티증권 법인세일즈본부장, 진 페이징 중국 중신증권 수석연구원, 마사시 아쿠츠 일본 SMBC닛코증권 수석연구원, 로랜드 카리안 프랑스 소시에테제너럴 수석연구원. / 사진 제공 = 삼성증권


지난 10월에는 불황 극복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새로운 시장인 해외 주식 분야의 영업활동 강화를 위해 삼성증권은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세미나인 '해외주식 투자 콘퍼런스'를 열었다.


해당 콘퍼런스에서는 글로벌 제휴 증권사의 수석급 애널리스트가 총동원돼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중국, 유럽, 베트남 등의 현지 투자종목을 소개하고 생생한 정보를 제공했다.


같은 달에는 증권업계 최초로 온라인을 통해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방카슈랑스 시스템을 구축해 온라인으로 금융 상품을 가입하는 고객 트렌드에 발 맞춰 나섰다.


아울러 법인고객을 늘리기 위한 네트워크 확대에도 힘을 쏟았다. 경기벤처기업협회와 대경지역대학공동기술지주, 더존비즈온 등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법인고객 자산관리에 집중했다.


인사이트(좌)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직무대행, (우) 삼성증권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장 대표의 발빠른 대처에 따라 불확실한 영업환경 속에서도 삼성증권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성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043억원으로 2,784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3분기만 보았을 때는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은 9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9% 하락했고,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54% 줄어든 64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주식 거래량 감소에 따른 영향이 큰 대외적 상황에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으로 큰 손실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지난 4일부터 장석훈 대표는 투자 정보 관련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현장을 중시하는 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해 조직개편에 나섰다.


유사한 기능을 보유한 리서치센터와 투자전략센터를 통합한 '리서치센터'를 출범, 효율성을 개선하면서 시너지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또한, 영업조직 명칭은 본부에서 부문으로, 사업부에서 본부로 승격해 그 위상을 높였다.


삼성증권은 내년인 2019년 1월 영업이 정상궤도를 찾는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정식 대표가 될 장석훈 대표가 강화된 리더십으로 삼성증권의 재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