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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협회 가입 못해 업계에서 왕따(?) 된 정용진의 이마트2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24가 경쟁사와 달리 편의점 협회에 가입이 안 돼 일각에서 '왕따설'까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좌)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 (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뉴스1


경쟁사와 달리 편의점 협회 '비회원사'인 이마트24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는 '신규 출점 거리 제한'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앞으로 50~100m 이내에는 편의점을 새로 열지 못하는 자율 규약을 승인하면서 18년 만에 '거리 제한'이 부활했기 때문이다. 


자율 규약은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등 한국편의점산업협회 5개 회원사와 '비회원사'인 이마트24를 포함해 국내 편의점 96%에 효력이 발생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시장 후발주자인 데다가 계속 '적자'를 내고 있다고는 하나 이마트24도 엄연한 편의점이다. 


유독 이마트24만 편의점 협회 회원사에서 쏙 빠져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공격 출점 전략'과 '3무 정책' 고수한 이마트24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3년 '위드미'를 인수하며 편의점 사업에 발을 들였다. 이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이마트24'로 브랜드 명을 바꿨다. 


이마트24는 공격 출점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사인 CU, GS25, 세븐일레븐 등에 비해 빠르게 점포 수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이마트24'의 총 점포 수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584개가 늘어난 3,236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CU는 394개, GS25는 343개, 세븐일레븐은 270개 점포가 각각 증가했다. 


또한 이마트24는 '24시간 영업', '위약금', '로열티'가 없는 '3무(無)정책'으로 차별화 전략을 꾀해 타사 점주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마트24는 이번 '거리 제한'으로 인해 공격 출점 전략에 제동이 걸린 만큼, 이제 점주들의 간판을 '바꿔달게' 하는 데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S25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마트24가 곱게 보일 리 없는 편의점 협회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안 그래도 포화 상태인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마트24가 곱게 보일 리 없는 게 사실. 


업계 관계자들은 협회에 가입된 회원사 중 일부가 이마트24의 신규 가입을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마트24 입장에서도 섣불리 가입 신청을 했다가 거절이라도 당하면 더욱 모양새가 빠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위드미 인수 초기인 2014년 한차례 협회 가입을 검토했던 신세계는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이마트24, "계속 가입 신청 검토 중이다"


물론 편의점 협회는 '이마트24 왕따설(?)'을 적극 부정하고 있다. 


이마트24가 가입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일 뿐,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하는 협회가 신규 가입자를 반기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24 측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아직 계속해서 가입 신청을 검토하는 단계다"라고만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에 뛰어든 지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신청을 검토 중인 것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검토 중이다"라는 답변을 반복하며 말을 아꼈다. 


인사이트뉴스1


기존 협회 멤버들의 '반대' 때문인지, 이마트24가 지레 '겁'을 먹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이마트24만 편의점 협회 '비회원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 


'만장일치제'로 가입 여부가 결정되는 편의점 협회의 문을 이마트24가 언제쯤 열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