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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마트는 부진한데 美코스트코는 국내서 잘 나가는 이유 6

외국계 유통 기업 코스트코가 저렴한 가격, 회원제, 질 좋은 상품, 이중 보증제, 복지 등으로 국내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마트는 우는데 코스트코는 웃는다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글로벌 유통 기업도 시장을 접고 '뜬다'는 한국에서 꾸준히 살아남아 몸집을 불리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창고형 할인마트의 원조 '코스트코(Costco Wholesale)'.


코스트코 역시 국내 진출 초기에는 영업 손실을 겪었지만 4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현재 전국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스트코 코리아의 매출액은 2016년 3조 5,004억원, 2017년 3조 8,040억원으로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다.


심지어 서울 양재점은 전 세계 코스트코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곳이다.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이마트와 상반된다.


때문에 짐 세네갈 코스트코 회장은 "한국은 정말 환상적", "장사 너무 잘돼 눈물이 난다"고 재차 애정을 드러낼 정도.


이갑수 이마트 사장이  메모해야 할 코스트코의 성공 비결을 모아봤다.


1. 많이, 싸게… '가성비 갑'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창고형 할인매장'이라는 수식어 답게 코스트코는 대용량 제품을 타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으로 큰 메리트를 얻고 있다.


이는 창업자인 짐 세네갈 회장의 철학에서 나온 결과다.


짐 세네갈 회장이 코스트코의 마진율을 15% 이하로 제한하기 때문.


코스트코는 가격 최소화를 위해 일반 상품 마진율 14%, 자체 상표인 커클랜드(PB상품) 마진율 15% 원칙을 지키고 있다.


"15%가 돈을 벌기에도, 돈을 쓰기에도 적당한 비율"이라며 단 1%라도 올리는 순간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된다는 그의 마인드 덕에 코스트코의 마진율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과 비교해 최소 절반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2. '충성도 높은 회원을 확보한다'


인사이트코스트코 홈페이지


코스트코를 처음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가장 낯선 것으로 뽑는 것이 바로 '회원제'다.


코스트코 이용객은 회원으로 등록해야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골드스타 회원권은 연간 3만 8,500원으로, 사업자가 있는 고객은 보다 저렴한 3만 3천원에 비즈니스 회원권 발급이 가능하다.


신용카드처럼 가족카드도 만들 수 있는데 신분증을 통해 동일 세대임을 확인받으면 된다.


2016년 9월부터 골드스타 회원권은 3,500원, 비즈니스 회원권은 3천원이 오른데다 또 코스트코의 최대 단점으로도 꼽히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회원수는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 재고떨이 'NO'


인사이트Facebook '@costcokorea'


창고형이라 물류창고처럼 물건을 쌓아놓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코스트코가 재고로 보관하는 물품은 약 4천 종류에 불과하다.


진출 9년 만에 국내에서 철수한 월마트가 약 15만 종류의 재고를 확보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방향이다.


대신 코스트코는 질 좋은 제품만을 취급한다.


선택의 폭이 줄더라도 좋은 제품을 다량으로 구매해 저렴한 가격을 달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겠다는 셈.


4. 이중 보증제


인사이트Facebook '@costcokorea'


코스트코는 '만족하지 않는다면' 상품과 회원권 모두 환불하는 '이중 보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상품구입 후 상품이 불만족스럽다면 회원가입 후 회원으로서 마땅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이 들면 언제든 전액 환불해준다.


일부 전자기기를 제외하고는 구입 시기도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사기는 쉬워도 돌려받기는 어려운' 기존 유통업계의 단점을 보완한 것.


번거로운 절차 없이 진행되는 환불로 소비자들을 다시 방문하고 싶게 만든다.


5. 카드 수수료 낮춰 확보한 가격 경쟁력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코스트코는 각 국 매장에서 카드사 한 곳과 계약을 맺어 '1국가 1카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비자카드, 국내에서는 삼성카드가 해당된다.


때문에 고객들은 지정된 카드사의 카드 혹은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다.


그 누구보다 고객의 지갑을 열어야 할 그들이 지불 방식을 제한하는 강수를 둔 것은 카드 수수료 때문이다.


신용카드사에 지급하는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


여러 카드사와 계약을 맺을 경우 매출의 1.5% 정도를 수수료로 지급해야 하지만, 한 카드사와 독점 계약할 경우에는 0.7% 정도면 충분하다.


코스트코의 '1국가 1카드'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곳은 전 세계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뿐이다.


최근 삼성카드가 아닌 현대카드가 코스트코의 새 카드사로 선정돼 내년 5월 24일부터는 현대카드로 이용해야 한다.


6. 남부럽지 않은 복지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코스트코의 복지는 이미 유명하다. 계산대 직원 대부분도 정규직으로 채용한데다 연봉이 5만 달러 안팎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


정년이 없어 직원 중에는 60~70살의 노년층도 꽤나 있다.


의료보험이 비싼데다 지역별로 혜택이 천차만별인 미국에서 코스트코는 연봉의 8%만 내면 보험 혜택을 제공한다.


연간 이직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도 이것 때문 아닐까.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코스트코 매장직원의 시급은 다른 대형마트보다 월등히 높은 8,720원으로 상품진열, 판매, 시설관리 등 매장직원도 정규직으로 채용해 전 직원 중 정규직 비율이 98%에 이른다.


특히 '시즈널(seasonal)'이라고 불리는 아르바이트 근무자를 대상으로 담당자가 근무 태도를 평가해 정규직 전환도 이루어진다.


또 코스트코는 지난 4월 의정부점을 오픈하면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정규직 120명, 파트타이머 100명을 채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