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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 노브랜드 빼라"…이마트24 점주들 항의에 '꼬리' 내린 정용진

신세계그룹 편의점 계열사인 '이마트24'가 내년부터 이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PB)인 '노브랜드' 상품을 팔지 않기로 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12월 말부터 노브랜드 상품 매입을 중단한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신세계그룹 편의점 계열사인 '이마트24'가 내년부터 이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PB)인 '노브랜드' 상품을 팔지 않기로 했다.


점주들의 불만을 줄이고 부진한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12일 이마트24 관계자는 "12월 말부터 노브랜드 상품 매입을 중단한다"면서 "노브랜드 제품은 앞으로 노브랜드 자체 매장이나 이마트에서만 판매된다"고 밝혔다.


이마트24는 지난 2016년부터 매장에서 노브랜드 제품을 팔아왔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노브랜드 전용 매장이 2016년 8월부터 문을 열면서 문제가 불거져


이마트가 운영하는 편의점이라는 이미지와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판매 진열 상품 수도 지난해 186개까지 늘었고, 수요가 이어지다 보니 이마트24 점주들의 호응도 높았다.


그러나 노브랜드 전용 매장이 2016년 8월부터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마트24가 이마트 PB인 노브랜드, 피코크 등을 판매하지만 편의점 특성에 맞는 상품이 부족하고 노브랜드 전문점과 구색이 겹친다는 지적을 받기 시작한 것.


또한 근접 출점 논란과 상품 중복 등 여러 논란으로 점주들의 불만이 커졌고, 이에 이마트는 지난 3월부터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 상품을 줄이기 시작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잘못 인정


이마트24에 따르면 노브랜드 상품 가짓수는 2017년 186개에서 2018년 상반기 163개, 2018년 7∼10월에는 136개까지 줄었다. 매출 구성비도 2017년 2.8%에서 지난 7월 2.5%, 지난달에는 1.9%까지 감소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4월 "뼈아픈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노브랜드와 이마트24의 상품 중복률을 1% 미만으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신세계그룹 산하 유통 계열사들이 동일 브랜드 상품을 놓고 한 지붕 아래서 서로 충돌한 전형을 보여준다.


인사이트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뉴스1


결과적으로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 상품을 빼기로 해 논란은 잠잠해지겠지만, 이마트24 가맹점주와 본사간 갈등의 골은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


이뿐만 아니라 이마트24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와의 연계성이 장점이던 이마트24가 노브랜드 대신 생소한 이름의 PB를 내세웠을 때 이미 탄탄한 인지도를 쌓은 CU, GS25, 세븐일레븐 PB와 경쟁이 되겠냐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그나마 손님을 끌어오던 노브랜드 상품을 철수했을 때 이마트24가 자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면서 "PB 개발 및 홍보에 엄청난 돈을 쏟지 않는 이상 이마트24의 성장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이마트24의 경쟁력 약화되는 거 아니냐"


한편 이마트24는 노브랜드 상품 판매 중단을 계기로 신규 자체 브랜드 '아임e'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하루e리터, 견뎌바 등 자체 브랜드 상품을 하나씩 개발하다 지난 7월 '아임e'라는 통합 브랜드를 론칭했고, 지난달 기준으로 상품 가짓수도 41개로 늘렸다.


이마트24는 내년 2월까지 '아임e' 브랜드 제품 38개를 추가로 더 개발하고 2020년까지는 자체브랜드 상품의 매출 구성비를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