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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약대생이 만들었다가 초대박난 '게보린'이 세운 놀라운 기록

"맞다 게보린!" 광고 문구로 히트친 삼진제약의 해열진통제 '게보린'이 국민약 반열에 들 수 있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좌) YouTube '게보린삼진제약', (우) 사진 제공 = 삼진제약 


39년 동안 다양한 통증에 빠른 진통 효과 인정받은 '게보린'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두통, 치통, 생리통, 근육통, 신경통 등 다양한 통증에 빠른 효능을 나타내 국민 해열진통제로 등극한 '게보린'.


'게보린'은 지난 1979년 삼진제약이 스위스 제약사 가이스트리히와 협력해 개발된 제품이다.


지난 1977년 삼진제약은 가이스트리히의 진통제 '게보딘'을 국내에 들여와 '게보나'로 시판했고, 이후 1979년 3월 제품명을 '게보린'으로 변경했다.


'게보린'이 국민약 반열에 들기까지는 삼진제약의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했다고 제약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삼진제약 


연간 매출 7,400만원에 그친 '게보린' 국내 해열진통제 시장에 도전장 내밀어


신제품 '게보린'이 발매되던 당시 국내 해열진통제 시장은 '사리돈'이 약 35억원 매출로 시장을 선도했고 아스피린, 맥시팬 등 다양한 제품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 당시만 해도 '게보린'은 연간 매출 7,400만원 정도에 그쳤기에 일각에서는 경쟁 제품인 '사리돈'과의 격차가 크고 비집고 들어갈 만한 자리가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게보린'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두통, 치통, 생리통, 근육통, 신경통 등 다양한 통증에 빠른 진통 효과를 인정받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게보린'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진통·해열에 효과를 보인다. 위장과 신장에 대한 부작용이 다른 비스트레이드성 항염증 약물보다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인사이트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려 '분홍색 동그란 모형' 채택한 삼진제약 


'게보린' 속 무수카페인은 아세트아미노펜의 진통 작용에 상승작용을 일으켜 아세트아미노펜 정상 복용량의 1/3만으로 충분한 약효를 낸다.


또 수염 작용을 나타내는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은 시상하부의 체온 조절 중추에 직접 작용해 해열 효과를 낸다. 


제약 업계 관계자들은 삼진제약이 고른 '게보린' 약 색깔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삼진제약은 소비자들이 '삼각형 하트 모양'과 '분홍색'에 익숙하다는 점을 고려해 게보린의 색상을 분홍색 동그란 모형으로 채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산가족 상봉하며 빛 발한 "맞다 게보린!" 광고 문구 


그뿐만 아니라 짧고 경쾌한 광고 문구 "맞다, 게보린!"도 게보린이 국민약 반열에 들게 하는데 한몫했다고 제약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삼진제약이 선보인 광고 문구가 '게보린'의 약효를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으로 잘 표현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지난 1980년대 초 이산가족 상봉은 '게보린'의 이미지를 더욱 강렬하게 심어주는 우연한 계기가 됐다.


당시 이산가족 상봉 장소에 모인 이산가족들은 서로를 확인하고 "맞다 맞다"를 외치며 얼싸안았다.


인사이트YouTube '게보린삼진제약'


매년 100억원대 매출 올리는 '게보린'…해외에서도 판매


한창 '게보린'의 "맞다 게보린!" 광고가 유행하던 시기였기에 이산가족들 덕에 게보린의 인지도가 올라갔다는 분석이 많았다.


안전한 성분과 눈에 확 들어오는 광고 문구 덕에 삼진제약의 '게보린'은 이제는 우리의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약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7월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게보린은 지난 2015년 121억원, 2016년 142억원, 지난해 134억원 등 매년 100억원대 매출을 유지 중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게보린은 몽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캄보디아의 경우 '피노펜'이라는 현재 브랜드로 유통되고 있다.


국경을 뛰어넘어 이제는 해외에서도 약 효능을 인정받은 '게보린'이 지속적으로 사랑받아 후세대에도 '국민약'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