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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현대차에 위기 느낀 정의선, '정몽구의 남자들' 떠나보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이 2019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취임 3개월 만에 '정의선 체제'를 구축했다.

인사이트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 / 뉴스1


취임 3개월 만에 '정의선 체제' 구축한 정의선 부회장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이 2019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취임 3개월 만에 '정의선 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12일 현대·기아차 및 주요 계열사 부회장 및 사장급 임원들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를 보면 정 부회장은 '고강도의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부회장 및 사장급 임원 '상당수'를 교체한 것.


먼저 '아버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오랜 기간 '그룹의 2인자'로 군림한 김용환 현대차그룹 기획조정담당 부회장이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인사이트(좌) 현대제철 김용환 부회장, (우) 현대로템 우유철 부회장 /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의 남자'로 불리는 김 부회장은 1983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기아자동차 해외영업본부장으로 발령난 2003년까지 20년 동안 현대차에서 일했다.


2010년 그룹 기획조정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그룹의 살림살이를 도맡아왔고,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김 부회장은 또 현대건설 인수 등 현대차그룹의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에도 두각을 보이며 정 회장의 높은 신임을 받기도 했다.


'정몽구의 남자'로 불리던 김용환 부회장 2선 후퇴


그런 김 부회장이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긴다는 것은 세대교체와 함께 '정의선 체제' 구축을 뜻한다.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던 핵심 임원이 2선으로 물러났기 때문.


전략기획담당 정진행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보임했고, 현대케피코 박정국 사장은 현대모비스 사장에,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은 현대로템 부회장에, 현대글로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이건용 전무는 현대로템 부사장으로 발령했다.


인사이트(좌)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 (우)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 사장 /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여수동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시켜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 사장으로 발령했다.


이어 신임 현대오트론 대표이사에는 현대파워텍 문대흥 사장이 내정됐고 신임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는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방창섭 부사장이 맡는다. 


산학 협력 및 R&D 육성 계열사인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에는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가 내정됐다. 현대캐피탈 코퍼레이트 센터부문장 황유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파격 인사도 진행…외국인 임원 연구개발본부장에 첫 임명


정 부회장은 현대기아차 R&D 부문에 대한 글로벌 혁신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강화를 위한 파격 인사도 진행했다.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했고, 현대오트론 조성환 부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으로 발령했다. 전략기술본부장인 지영조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인사이트뉴스1


외국인 임원이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된 것은 현대차그룹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는 실력 위주의 인재를 중용해 그룹 경영 체계를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로 보인다.


또 해외 투자 등 신규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 전략기술본부의 책임자를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제휴와 전략 투자 부문에도 힘을 싣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통한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번 인사는 쇄신에 세대교체 기조까지 반영됐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쇄신에 세대교체 기조까지..."빠른 의사 결정과 미래 혁신 기대"


즉 '정의선 체제'가 한층 더 공고해진 것인데, 재계는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빠른 의사 결정과 미래 혁신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사장급 이상 인사는 수시 인사로 진행됐다. 그런데 정 부회장은 대대적인 물갈이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이는 정 부회장에 힘을 보태는 구조를 만들어 경영 안전화를 꾀하는 한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양웅철 부회장,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부회장, 생산품질담당 여승동 사장, 현대모비스 임영득 사장, 현대다이모스 조원장 사장, 현대제철 강학서 사장, 현대로템 김승탁 사장 등은 고문에 위촉됐다.


현대엔지비 오창익 전무는 자문에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