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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서간 천재마케터 때문에 폭망한 레전드 농심 과자 '오징어 먹물' 새우깡

올해로 47세가 된 새우깡이 과거 '오징어 먹물'으로도 출시됐다가 사라졌다는 기록이 확인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사이트(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YouTube '추억은방울TV'


농심, 1995년 '오징어 먹물 새우깡' 출시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우리나라 국민 과자로 통하는 '새우깡'이 오징어 먹물으로 출시됐다 사라져 그 실패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올해로 47세가 된 우리나라 국민 과자 새우깡은 과거 '오징어 먹물'으로도 출시된 적이 있다.


인사이트 취재진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농심 측에 취재를 했다. 


농심 관계자는 "1995년 농심이 먹물을 입힌 오징어 먹물 새우깡을 출시한 적이 있었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농심 


거무튀튀한 비주얼…큰 반응 얻지 못한 '오징어 먹물 새우깡'


당시 농심은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다'는 슬로건을 만들어 '오징어 먹물 새우깡'을 출시했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는 얻지 못했다고 한다.


이를 기억하는 일부 제과 업계 관계자들은 농심이 '오징어 먹물 새우깡'을 실패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농심이 요즘처럼 '웰빙' 문화가 익숙하지 않을 때 앞서가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까만색 오징어먹물 새우깡은 비주얼적으로도 생소하고, 깨끗해 보이지 않았으며(?), 과자의 냄새 또한 좋은 편이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YouTube '추억은방울TV'


'손이 가지 않는 새우깡'으로 전락한 '오징어 먹물 새우깡' 


농심은 '오징어 먹물 새우깡'을 '건강 과자'로 각인시켜 웰빙 시장에 진입하고 싶었던 걸까.


먹물의 효능은 잘 알려졌음에도 효능보다 '먹물'이라는 음식이 사람들에게 비호감으로 작용할지는 몰랐던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또 과자의 색상에 따라 소비자들은 '검은색 새우깡'을 보고 고무 타이어를 떠올렸을 수도 있다며, 제과 업체들이 과자 색상을 고를 때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소비자들이 먹물을 식품으로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광고가 있었더라면 사라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농심, '새우깡' 과자로 지난해 매출 792억원 기록


일각에서는 우스께 소리로 새우깡이 한때 '손이 가는 새우깡'이 아닌 '손이 가지 않는 식품'으로 잠시 전락했었다고 말한다.


한편 농심은 매해 '새우깡'으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개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스낵 과자는 농심의 '새우깡'이었다.


'새우깡'은 지난해 총 79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국민 과자'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