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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이름' 걸고 사업 추진했다가 폭망해 '얼굴 먹칠'한 아이템 3가지

오너 이름을 걸고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이 '폭삭' 망해 기업 오너도 민망해진 대기업들의 아이템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인사이트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 (좌) 뉴스1,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오너 이름까지 내걸었던 폭망 '야심작'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새로운 사업과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한 기업 오너들의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른바 '혁신'이라고 불릴 법한 신성장동력을 찾은 오너들은 아이템에 자신의 이름과 기대감을 붙여 엄청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직접 발표하거나 개발 과정에 참여하면서 공을 쏟아부은 아이템이 소비자들에게 보여진 이후 시들한 반응을 얻는 경우도 많다.


'야심작' 타이틀을 걸고 내놓았다가 '폭삭' 망해 기업 오너도 민망해진 아이템 3가지를 모았다.


1. 이마트 정용진 '푸른밤 소주'


인사이트(좌) 푸른밤 소주 (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뉴스1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국내 소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수백억원을 들여 인수한 제주소주의 '푸른밤'은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땐 '유통 공룡' 이마트가 내놓은 소주로 주목을 받았다.


성매매 현장에서 은어로 쓰이는 '밤'을 연상시킨다며 누리꾼들의 화두에 오른 브랜드 네이밍도 노이즈 마케팅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푸른밤' 소주가 전혀 차별화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제주도' 이미지는 이미 '한라산 소주'가 더 확연히 각인됐고, 디자인 또한 일반적인 녹색병으로 타제품과 눈에 띄는 차이가 없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출시 후 '반짝' 주목을 받았던 것도 잠시, 지난 2017년 9월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푸른밤'은 1년이 지나서야 판매량 800만병을 넘겼다.


연간 국내 소주 판매량은 37억병이다. 시장점유율 또한 0.22%로 업계에서는 무리한 도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2. 현대카드 정태영 '피코'


인사이트(좌) '피코' 모바일 화면, (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 사진 제공 = 현대카드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어플리케이션 '피코(PICO)'는 출시 8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피코'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검색 서비스다. 결제 정보로 고객 성향을 파악해 1,800개의 결제 정보를 분석한다.


정태영 부회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첫 번째 실험"이라고 직접 소개하는 등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한 만큼 '피코'는 정태영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잘 알려졌다.


인사이트Facebook 'diegobluff'


특히 최근 현대카드가 데이터 사이언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수익성 악화의 돌파구를 찾고 있었던 상황에서 '피코'의 성공 여부는 내부적으로도 관심이 집중됐던 사안.


베타 서비스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실패로 끝난 '피코'의 정식 서비스 전환 실패는 현대카드의 디지털 혁신 방향성에도 의문점을 남겼다.


3.  롯데 신동빈 '클라우드' 맥주


인사이트(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우) '클라우드' 맥주 / 사진 제공 = 뉴스1, 롯데주류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이른바 '신동빈 맥주'라고 불린다. 신동빈 회장이 개발과정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그룹 차원에서 엄청난 투자 공세를 이었기 때문.


신동빈 회장의 숙원과도 같은 '맥주 사업'을 위한 '한 방'으로 등장한 클라우드는 그의 염원대로 출시 직후에는 품귀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꾸준한 인기를 얻지는 못하는 상황. 지난해 하반기부터 클라우드의 수요가 조금씩 줄면서 시장점유율도 떨어지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Kloudbeer'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6~7% 정도였던 클라우드 맥주는 12월 5%로 하락했다. 닐슨코리아 자료에도 지난해 상반기 4.2%에서 같은 해 11월에는 3.9%로 하락했다.


폭발적 인기의 거품은 폭삭 빠진 것. 이 때문인지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310억원 적자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