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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최고령 알바생' 생일날 조용히 매장 찾은 '츤데레' 조주연 사장

한국맥도날드 조주연 사장이 올해 아흔 살을 맞은 '최고령 알바생'을 직접 만나 축하해 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인사이트(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사진 제공 = 한국맥도날드 


올해 아흔 살 된 '알바생' 찾아가 직접 축하해준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사장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올해 90번째 생일을 맞은 최고령 알바생을 위해 한국맥도날드 조주연 사장이 서울 미아점을 방문했다.


5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 3일 조주연 사장이 서울 미아점에서 근무 중인 최고령 크루 임갑지 씨의 90번째 생일을 직접 축하했다.


전 직원을 대표해 조주연 사장은 "16년째 한결 같은 모습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주신데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도록 근무하며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갑지 씨는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동료들, 그리고 조주연 사장의 축하를 받고 "별일도 아닌데 이렇게 극진한 대접을 해주니 몸 둘바를 모르겠다"며 겸손함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맥도날드 


매주 일요일~수요일, 4시간 반 동안 정리 및 청소 담당한 임갑지 씨


올해 90세인 임갑지 씨는 지난 2003년 맥도날드 '시니어크루 채용'에 지원해 15년간 서울 미아점 맥도날드에서 '알바생'으로 근무 중이다.


매주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총 4회,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매장 내 손님들이 식사하는 공간을 정리하고 청소한다.


많이 걷고 많이 움직이는 육체적인 일에 가깝지만 임갑지 씨는 단 한 번도 지각 또는 무단결근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일하면서 운동할 수 있어서 더 좋다고.


하루에 얼마나 움직이는지 궁금했던 그는 한 번은 만보기를 차고 근무했다며, 퇴근할 때쯤 만보기에는 네 시간 동안 1만보 이상을 걸은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맥도날드 시니어 크루' 채용 공고 보고 지원해 근무


그래서일까. 임갑지 씨는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심혈관 및 신체 나이가 65세로 측정됐다고 말했다.


올해 아흔 살이 된 임씨가 맥도날드에 '알바생'으로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임갑지 씨는 75세가 되던 무렵 모든 일을 정리하고 은퇴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임갑지 씨는 지난 1928년에 태어나 한국전쟁에도 참전 용사다. 그는 제대 후 농협에서 근무하다 55세에 정년 퇴임을 한 후 축산업과 가족 사업을 하며 꾸준히 일했다.


하지만 그는 6개월 정도 쉬는 동안 시간이 무료하게 느껴졌고, 아직 더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일자리를 알아보던 찰나에 맥도날드 '시니어 크루'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한국맥도날드 


해마다 '열린 채용' 통해 '시니어 크루' 뽑는 맥도날드 


사실 맥도날드가 은퇴한 '시니어'를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맥도날드는 해마다 나이나 성별, 학력, 장애 등 차별 없는 '열린 채용'을 통해 '시니어 크루'를 뽑고 있다.


평균 근속기간은 2년 2개월이고, 나이 제한은 없다. 남녀 비율은 47대 53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조금 많다.


현재 맥도날드에는 임갑지 씨와 같은 '시니어' 레벨의 알바생만 약 300명을 채용한 상태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는 어르신이나 경력단절 주부, 장애인 등 소외 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려고 '시니어 크루'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