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넷플릭스' 반기는데 '밥그릇' 챙기려 반대하는 지상파 방송

인사이트(좌) Twitter 'netflixkr', (우) 사진 제공 = 인사이트


'넷플릭스' 정식 상륙, 국내 미디어 업계 '초긴장'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전 세계 가입자 수만 1억 3,700만 명.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한국에 상륙해 국내 미디어 업계가 초긴장한 상태다.


넷플릭스가 정확히 한국에 들어온 시점은 지난 2016년이다. 당시 넷플릭스는 '한국 담당팀' 만 있었을 뿐, '한국 상주팀'은 꾸려지지 않았다.


과거 '한국 담당팀'은 싱가포르와 한국을 왔다 갔다 하며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전반적으로 조사, 홍보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넷플릭스의 행보는 지난 2016년과 확연한 차이가 보인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한국은 아시아 시장 거점"…국내 미디어 업계에 공격 투자 나선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알리며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일할 추가 인력 10~15명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은 '아시아 시장의 거점'이라며 앞으로 한국 시장에 막대한 투자를 할 것으로 내비쳤다. 


이 소식을 접한 소비들은 웃고, 지상파 방송사는 울먹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넷플릭스에 월 1만 4,500원만 내면 4명이 광고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게 돼 가성비가 좋다.


인사이트뉴스1 


넷플릭스 '글로벌 자본력'에 긴장하는 국내 지상파 방송사


또한 그동안 '어둠의 경로'로 밖에 구하기 어려웠던 최신 미국 드라마를 '합법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해외 콘텐츠 외에도 넷플릭스는 국내 유명 프로듀서들과 손잡고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속속히 내놓고 있어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모인다.


반면 국내 방송사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들은 넷플릭스가 쏟아붓는 제작비 규모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넷플릭스는 얼마 전 종영한 '미스터 션샤인'(tvN)에 전체 제작비 460억원 중 절반이 넘는 300억원을 투자했다. 


인사이트Twitter 'netflixkr'


"넷플릭스는 편당 15억원의 물량 공세한다"


이와 더불어 내년 초 글로벌 오픈을 앞둔 6부작 드라마 '킹덤'에는 100억원을 투자하며 국내 방송계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드라마 제작비 대부분은 편당 5억원을 못 넘지만 넷플릭스는 편당 15억원의 물량 공세를 펼쳐 제작사들은 드라마 시나리오만 나오면 넷플릭스부터 찾아간다"고 말했다.


즉 넷플릭스가 계속해서 글로벌 자본력을 국내 시장에 투입한다면, 퀄리티 좋은 작품들 대부분은 넷플릭스로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넷플릭스에 대응할 만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그저 방송통신위원회에 '넷플릭스'를 막아달라며 응석만 부리는 중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넷플릭스


국내 지상파 방송사, 5년간 '경영악화' 시달려 


국내 지상파 방송사는 지난 5년간 누적이익이 813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6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공개한 '2017 회계연도 방송 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의 매출은 지난해 3조 6,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150억원 감소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최근 '광고 매출' 하락을 이유로 중간광고 도입 등을 요구했고,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중간광고 허용, 가상·간접광고 규제 개선의 답을 얻어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가 미디어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훼손하는 계기가 된다며 크게 우려된다고 방통위에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시장 보호만이 답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인사이트Twitter 'netflixkr'


"넷플릭스 국내 진출해 '메기효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K팝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듯, 우리 콘텐츠가 세계로 가는 기회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상파의 경쟁력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막대한 투자를 하게 되면 우리 시장에 메기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여러 업체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고, 이러한 경쟁을 통해 국내 미디어 업체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 국내 제작자들에게는 '넷플릭스'는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들린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망을 사용하게 되면 국내 제작사들이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해외 시청자들이 국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박경림, 빅뱅 승리, 박준수 PD가 1일 오전 서울 종로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열린 시트콤 ‘YG전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박경림, 빅뱅 승리, 박준수 PD가 1일 오전 서울 종로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열린 시트콤 ‘YG전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지상파 "넷플릭스가 미디어 시장 '장악할 것"전문가 "메기 효과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창작자, 제작자, 콘텐츠 제공 사업자에게는 글로벌 유통망 확보, 제작 환경 개선을 할 수 있게 된다.


징징거리며 방통위에 '넷플릭스'가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훼손, 위협해 순식간에 우리나라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지적하는 지상파 방송국들.


그럴 시간에 '넷플릭스'처럼 전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국내 제작 환경을 개선할 방법을 모색해 실력 있는 제작자들이 곁에 남아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먼저는 아닐까.


과연 지상파의 우려대로 넷플릭스가 우리 미디어 시장을 '장악'할지 아니면,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대로 '메기 효과'를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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