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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회장이 건물 경비원의 뺨을 때리며 논란이 됐던 미스터피자가 무너져가고 있다.
한때 피자 업계 1위였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이 지속되면서 '상장폐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지난 3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의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거래소에 상장됐다가 폐지되는 것은 사실상 시장에서 '강제 퇴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MP그룹에게는 큰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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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로 한국거래소를 설득해야 한다. 24일 열리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설득하지 못한다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
MP그룹의 위기는 2016년 시작됐다. 창업주인 정우현 전 회장이 경비원의 뺨을 2대 때리는 등 갑질을 한 사실이 공개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미스터피자 고객들도 도미노피자나 피자헛 혹은 '개인 맛집'에서 즐길 수 있는 피자에 더욱 매력을 느끼면서 MP그룹의 위기가 가속화됐다.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정우현 전 회장 / 뉴스1
퀄리티에 맞지 않게 가격이 비싸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늘 지적받았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해 6월 정 전 회장이 가맹점주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장 퇴출론'이 터져 나왔다.
같은 해 7월에는 정 전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거래소는 '상장 적격성' 심사를 시작했다.
1년 동안의 개선 기간이 주어졌지만 MP그룹은 끝내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오너 일가가 경영에서 물러나고, 금융부채를 상환하고, 구조조정도 단행했지만 결국 상장폐지로 결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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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그룹 관계자는 "상장폐지가 결정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맹점 수도 줄어들 전망이며, 신규사업과 마케팅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스터피자는 2008년 도미노피자, 피자헛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모두 제치고 국내 피자 업계 1위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