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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직원이 본인 실적 메꾸려 '생맥주 밀어내기 갑질'을 합니다"

AB인베브가 지난 2014년에 인수한 오비맥주가 소매점에 '밀어내기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사이트(좌) 사진=인사이트 (우)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오비맥주 직원이 본인의 실적을 위해 작은 호프집에 강제로 생맥주를 구매하게 하고 있습니다"


AB인베브가 지난 2014년에 인수한 오비맥주가 소매점을 상대로 '밀어내기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에 불거진 의혹은 오비맥주 영업직원들이 본인의 실적을 메우기 위해 호프집 등 소매점에 '강매'를 하게 하는 등 밀어내기를 했다는 의혹이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오비맥주 영업직원들이 소매점에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뉴스1


A씨, 오비맥주가 소매점에 자사 '생맥주' 구매 강제해 


해당 글에서 작은 호프집을 운영한다고 밝힌 A씨에 따르면 오비맥주 직원들은 자신들의 실적을 위해 납품하고 있는 소매점에 자사 생맥주 구매를 강제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명 '밀어내기 갑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견디지 못한 A씨가 오비맥주 담당자에게 말해봤지만, 돌아온 답변은 담당자 본인은 잘못이 없다는 발뺌뿐이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오비맥주 측에 더 이상 오비맥주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말을 건네는 것으로 오비맥주와 연을 끊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품질보증기한 임박 '생맥주' 밀어냈다는 의혹에 휩싸였던 오비맥주

 

A씨는 "오비맥주가 본인들의 실적을 위해 강제로 물건을 구매하게 한다"며 "작은 가게라고 무시하는 오비 정말 너무한다"고 한탄했다.


문제는 오비맥주가 밀어내기 갑질 의혹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비맥주는 AB인베브에 인수된 지 약 2년 후인 2016년 도매사를 상대로 밀어내기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에도 '생맥주'가 문제였다. 오비맥주는 자사 영업사원들이 품질보증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생맥주 케그(Keg)를 주류도매상에 밀어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곤혹을 치렀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병맥주도 문제로 거론…'인상설' 풀고 도매점에 물량 밀어냈다는 의혹도


같은 해 오비맥주 일반 병맥주도 문제로 거론됐다. '오비맥주 인상설'이 불거지면서 오비맥주가 도매상들에게 엄청난 물량을 밀어냈다는 게 당시 의혹의 골자다.


이를 두고 1분기 실적 상승을 위해 고의로 '인상설'을 풀고 도매상들에게 물량을 밀어낸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던 오비맥주다.


지난 2010년 이른바 '밀어내기'를 없애고 업계 2위에 그친 오비맥주를 1위 자리에 올린 장인수 전 오비맥주 부회장의 철학과 사뭇 대조되는 일이 올해까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오비맥주가 과거의 '구악'을 그대로 이어가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법한 대목이다.


인사이트뉴스1


오비맥주 "도·소매점에 강매할 수 있는 구조 절대 아냐"


이와 관련해 오비맥주 측은 소매점은 물론 도매점에 강매를 할 수 없는 구조이므로 청와대에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영업사원은 소매점과 도매점에 강압을 할 수 없는 구조다. 직거래 라이센스가 없다"며 "오히려 소매점들을 돌아다니며 '많이 팔아주세요'라고 부탁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촉 과정에서 강하게 어필을 하다 보면 소매점에 스트레스를 줄 순 있지만, 돌아가는 환경이 밀어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오비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