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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부활 시킬 '구원투수'로 구광모 회장이 택한 LG맨의 정체

LG전자 스마트폰이 적자 늪에 빠져 있는 가운데 구광모 회장은 LG폰을 부활 시켜줄 구원투수로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을 택했다.

인사이트(좌) 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 (우)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 사진제공 = LG그룹, LG전자


'LG G7 씽큐·V40 씽큐' 진두지휘한 황정환 부사장 결국 교체
구광모 회장, '올레드 TV' 성공신화 이끈 권봉석 사장 내정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장이 1년 만에 교체됐다. 사실상 '경질'이다.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ThinQ)'와 카메라 렌즈 5개가 탑재돼 화제를 모은 'V40 씽큐' 출시를 진두지휘했던 황정환 부사장이 판매 부진에 따른 책임을 지고 MC사업본부장직을 내려놓게 된 것이다.


LG전자 스마트폰이 14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져 허우덕거리고 있는 가운데 구광모 회장은 LG폰을 부활 시켜줄 구원투수로 권봉석 HE사업본부장(사장)을 택했다.


이로써 '올레드(OLED) TV 성공신화'를 쓴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이 MC사업본부장에 내정되면서 권봉석 사장은 HE사업본부장과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하게 됐다.


인사이트LG전자가 올해 하반기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LG V40 씽큐' / 사진제공 = LG전자


LG폰 수장 MC사업본부장 '교체 카드' 꺼내든 구광모 회장14분기 연속 적자 늪에 허덕이고 있는 LG폰…위기 직면


구광모 회장은 권봉석 사장이 HE사업본부에서 일궈낸 '올레드 TV' 성공체험과 1등 DNA를 MC사업본부에 이식해 LG폰 부활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8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2019년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전자는 'LG폰 수장'에 권봉석 사장을 새로 내정했다.


LG전자가 취임한지 1년 밖에 안된 사업본부장을 교체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또 한 사람이 사업본부장 2개를 동시에 겸임하는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LG전자가 급하다는 뜻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MC사업본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조 410억원, 영업손실 1,463억원을 기록했다.


인사이트LG전자가 올해 하반기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LG V40 씽큐'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LG G7 씽큐·V40 씽큐' 판매량 저조…앞날 깜깜한 LG폰권봉석 사장, '올레드 TV' 성공신화 이끈 주역 기대감↑


1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연간 MC사업본부 영업적자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LG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G7 씽큐'와 'V40 씽큐'를 히트작이라고 말하기에는 판매량이 저조하다는 점에서 LG폰의 앞날은 막막하기만 하다.


반면 권봉석 사장이 이끌고 있는 HE사업본부의 경우 올해 3분기 3,25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전자 영업이익의 43.4%를 차지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권봉석 사장을 MC사업본부장을 맡긴 것과 관련 HE사업본부에서 권봉석 사장이 보여준 TV부문 실적을 MC사업부에도 보여주길 바라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인사이트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 사진제공 = LG전자


MC상품기획그룹장 전무 시절 'G2' 성공 이끈 권봉석 사장LG폰 스마트폰 시장 세계 3위 발돋움하게 만든 장본인


그도 그럴 것이 올레드TV 성공을 이끈 경험이 있는데다가 2012년 MC상품기획그룹장 전무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시리즈'와 스마트워치 'G워치' 초기 개발에 참여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권봉석 사장이 직접 개발을 주도한 '옵티머스G' 후속작 'G2' 경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늦었던 LG전자를 세계 3위로 발돋움하게 만들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구광모 회장 입장에서도 14분기 연속 적자 늪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LG폰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권봉석 사장만큼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측은 권봉석 사장을 MC사업본부장으로 내정한 것과 관련해 "권봉석 사장은 HE사업본부에서 이뤄낸 올레드 TV 성공체험과 1등 DNA를 MC사업본부에 이식한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LG전자가 올해 하반기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LG V40 씽큐'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권봉석 사장 체제로 전환…내년 CES서 폴더블폰 공개 가능성미국 특허청 등에 폴더블폰 관련 특허 출원 LG폰 부활 신호탄


LG폰 사업과 TV 사업을 동시에 짊어지게 된 권봉석 사장은 당장 내년부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핫한 트렌드이자 이슈로 떠오를 '폴더블폰'과 '5G폰'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봉석 사장은 LG폰을 부활시키기 위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9'에서 LG전자 최초의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를 공개하고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LG전자는 미국 특허청에 폴더블폰과 관련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유럽에서도 폴더블폰 관련 특허 3건을 등록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가하고 있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 LG폰 사업 수장 교체라는 초강수를 꺼내든 구광모 회장과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하게 된 권봉석 사장. 과연 LG폰 부활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권봉석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