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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반대'에도 연임 성공한 백복인 KT&G 사장에게 남겨진 '숙제'

지난 3월 우여곡절 끝에 연임에 성공한 KT&G 백복인 사장이 실적 저하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그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았다.

인사이트백복인 KT&G 사장 / 뉴스1


올해 3월 우여곡절 끝에 연임 성공한 백복인 KT&G 사장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KT&G가 올 3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면서 백복인 사장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KT&G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 1,825억원, 영업이익은 3,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15.3% 줄었다. 지난 3월 우여곡절 끝에 연임에 성공한 백 사장이 다소 '민망'해질 수밖에 없는 수치다. 


지난 3월 주주총회 당시 KT&G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은 사장 공모 절차와 분식 회계 의혹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백 사장의 연임을 반대했다.


기업은행의 최대주주는 지분 51%를 보유한 기획재정부였기에 업계에서는 사실상 정부가 백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렇지만 막상 주주 간 표 대결을 실시하자 외국인 주주들이 대거 백 사장 연임에 찬성하면서 그는 사장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올해 3분기 '암울한' 실적 내보인 백 사장 


당시 백 사장이 위기를 넘기고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실적 개선'이 크게 작용했다. 


그가 취임한 2015년 4조 1,698억 원이던 KT&G 매출은 2016년 4조 5,032억 원, 2017년 4조 6,671억 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게 사실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KT&G는 해외 매출에서 처음으로 1조 48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자랑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금연 트렌드가 확산하고 외국 담배 회사의 시장 점유율도 상승하면서 올해 3분기 뼈아픈 실적 저하를 기록, 백 사장은 다시금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릴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남은 과제…궐련형 전자담배 '릴'로 영향력 확대 꾀하는 KT&G 


위기에 몰린 백 사장은 이제 궐련형 전자담배, 해외시장 개척, 홍삼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써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았다. 


KT&G는 지난해 11월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출시했다. 릴은 필립모리스코리아 '아이코스'에 이은 후발주자임에도 출시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릴 인기에 힘입어 KT&G는 지난 10월 서울 강남에 릴 전용 플래그십 스토어 '릴 미니멀리움'을 오픈하기도 했다.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과 직접 소통하기 위함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또한 지난달 28일에는 야심작 '릴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또 한 번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릴 하이브리드는 기기에 액상 카트리지를 결합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가열식 전자담배보다 연무량이 늘고 특유의 '찐맛'은 감소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자담배 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트렌드에 발맞춰 KT&G는 부지런히 릴 영향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KT&G


해외시장 개척, 인삼부문 확대, 신사업 투자 등에도 최선을 


백 사장은 해외 시장 개척에도 열을 올릴 방침이다. KT&G는 그간 중동·중앙아시아 등에서 괄목할 만한 매출 증대를 이뤄왔지만 올해는 다소 주춤했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 중동 지역에서의 담뱃세 인상 및 환율 상승 등으로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백 사장은 내년 아시아와 유럽 각지에 '릴'을 내놓는 등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인도네시아, 대만 등 신흥 시장 개척에도 사활을 걸 방침이다.  


또한 담배 부문 수익성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견고한 실적을 보이는 '인삼' 부문에 꾸준히 신경 쓰는 한편, 화장품과 제약 등 아직 꽃 피지 못한 신사업에도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KT&G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는 백 사장이 '실적 대장'이었던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