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노동자 죽게 한 이재용 부회장의 '최악 기업' 삼성중공업 결국 희망퇴직

적자 늪과 수주 일감 절벽에 빠진 삼성중공업이 기존 위로금 외에도 특별위로금을 추가로 지급하면서까지 희망퇴직자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좌) 삼성중공업 직원들, (우) 삼성중공업 사장 남준우 사장 / 사진 제공 = 삼성중공업


계속되는 적자에 '구조조정' 나선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직원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해 '최악 기업'이라는 딱지가 붙은 삼성중공업이 적자와 수주 일감 절벽에 직면하면서 희망퇴직자를 받기로 했다.


3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남준우 사장이 이끄는 삼성중공업이 지난달부터 오는 7일까지 근속 7년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받는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11월까지 수주 달성률 60%도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기존 위로금 외에도 특별위로금을 추가로 지급하겠다며 희망퇴직자를 받겠다고 나섰다.


인사이트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 사진 제공 = 삼성중공업 


삼성重, 기존 위로금 외 '특별위로금' 추가 지급하겠다는 입장


삼성중공업이 희망퇴직자를 받겠다는 부문은 해양과 조선 등 전 부문이다.


1959~1960년생은 1000만원, 1961~1963년생 2000만원, 1964~1978년생 400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대학생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는 자녀 학자금 지원도 1~2년으로 늘렸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위로금을 더 주고라도 구조조정 단행과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한다.


앞서 삼성중공업이 채권단에 제출한 지구 계획안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체 인력 1만 4,000여명의 30~40%를 올 연말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3분기 영업손실 1,272억원…4분기 연속 적자 기록 


지금까지 3,700여명을 줄였기에,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500~1,900명을 더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분기 영업손실 1,272억원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이 일감 부족에 따른 고정비 부담, 그리고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당초 철광석, 연료탄 등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화에 따라 후판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이 이뤄지면서 분기 손익차질이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인사이트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 / 사진 제공 = 삼성중공업


부진한 실적에 남준우 사장의 리더십 의구심 품는 업계 시선


일각에서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하락하는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에 구원투수로 남준우 사장이 투입됐다. 문제는 그가 취임한 후에도 삼성중공업의 손실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올해 예상됐던 해양플랜트 입찰이 내년 상반기로 미뤄지면서 오는 2019년에 수주를 따내면 7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턴어라운드를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취임 후 경영 실적뿐만 아니라 안전 방면에서도 소홀했기에 업계 관계자들은 남준우 사장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내 교차로서 자전거 충돌사고 발생


실제로 지난 10월 15월 삼성중공업 내 교차로에서 25톤 덤프트럭과 자전거가 충돌해 자전거를 탄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은 고용 노동부가 경찰의 의견에 따라 사고를 산업재해가 아닌 교통사고로 처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이에 따라 중대 재해조사, 특별안전감독 등을 받지 않게 됐다.


납품 차량인 25톤 트럭이 진입할 때 부분 작업중지명령만 내려졌더라면 위험요소가 제거돼 애초에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과연 실적 부진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눈밖에 나갈 위기에 처한 남준우 사장이 '실적'과 '안전' 두 가지의 과제를 해결할 삼성중공업의 '구원 투수'로 떠오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