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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없이 '레스케이프호텔' 총지배인 됐다 6개월 만에 잘린 '정용진의 남자' 김범수

'정용진 호텔'로 유명한 레스케이프호텔의 총지배인 김범수 신세계조선호텔 상무가 부임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인사이트김범수 신세계조선호텔 상무 / 사진 제공 = 레스케이프호텔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정용진 호텔'로 유명한 레스케이프호텔의 총지배인 김범수 신세계조선호텔 상무가 부임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절친'으로 알려진 김 상무가 호텔 업계 '최단 기간 총지배인'이 된 데에는 레스케이프호텔의 실적 부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호텔 업계 '최단 기간 총지배인' 등극한 김범수 신세계조선호텔 상무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30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 김범수 레스케이프호텔 총지배인(상무보)을 신세계호텔과 레스케이프호텔 '식음기획담당'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김 상무는 그간 총지배인과 식음기획담당을 겸직하고 있었다.


김 상무는 2004년부터 유명 미식 블로그 '팻투바하'를 운영하며 스타 블로거로 인기를 모았다.


인사이트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뉴스1


그러다 새로운 미식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정 부회장의 눈에 들어 2011년 신세계그룹에 영입됐다.


이후 그는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와 수제 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 '파미에스테이션' 등 신세계그룹의 주요 식음 공간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기획을 담당했고, 지난 7월부터 레스케이프호텔 출범 태스크포스(TF)를 이끌었다.


호텔 경력 전무했던 김 상무, 레스케이프호텔 총지배인으로 선임


대기업에서 보기 드문 '식음 공간·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기획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보유했던 김 상무는 정 부회장의 신뢰와 사랑을 듬뿍 받았고 지난 7월 오픈한 레스케이프호텔의 초대 총지배인으로 선임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호텔 경력이 전무한 인물이 총지배인으로 선임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기 때문.


인사이트사진 제공 = 레스케이프호텔


그만큼 정 부회장은 김 상무를 무한 신뢰했지만 지난 반년간 레스케이프호텔의 실적은 저조했다.


레스케이프호텔은 3분기 영업손실만 52억원을 기록, 모기업인 신세계조선호텔까지 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했다.


인사이트뉴스1


"객실 점유율 40%가 채 안 돼"


특히 지난 여름 성수기(7월말~8월초) 때 객실 점유율이 30% 미만에 머물렀고, 평일에도 10% 미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도 객실 점유율이 40%가 채 안 돼 "정녕 호텔이 맞느냐"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외에도 외국인 바텐더 불법 고용, 칵테일 잔 불법 반입, 자위기구 비치 등 각종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레스케이프호텔


이런 이유로 '정용진의 남자' 김 상무는 부임 6개월 만에 레스케이프호텔 총지배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조선호텔 측은 "신세계조선호텔이 호텔업을 확대할 예정인 만큼 식음기획 부문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김 상무가 그간 겸직을 하고 있었던 만큼 식음기획 부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레스케이프호텔의 실적과는 무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레스케이프호텔


신세계그룹은 실적 부진에 휩싸인 레스케이프호텔을 구할 '소방수'로 웨스틴조선호텔 마케팅 팀장 출신인 이정욱 파트장을 부총지배인으로 선임했다. 후임 총지배인의 경우 후속 인사에서 결정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레스케이프호텔은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독자 브랜드로, 신세계그룹 자체적으로 호텔 사업을 키우겠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망'이 가득 담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