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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늘려야…" 편의점 '거리 제한'에 망할까봐 벌벌 떠는 정용진의 이마트24

가맹점주들에게 단비가 돼줄 '편의점 신규 출점 거리 제한'이 사실상 부활하면서 후발 주자인 이마트24가 불리한 입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사이트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뉴스1


100m 내 편의점 '신규 출점 거리 제한' 사실상 부활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편의점 옆에 편의점 옆에 편의점…


과다 경쟁 탓에 날마다 수익 감소에 허덕이고 있는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단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을 새로 만들 때 인근 편의점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신규 출점 거리 제한'이 업계 자율 규약으로 사실상 부활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규 출점 거리 제한'을 골자로 하는 자율규약안을 제출했다. 공정위는 이달부터 심사에 들어가 이번 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편의점 근접 출점,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워하던 가맹점주에겐 '단비' 


앞서 지난 7월 업계는 80m 기준을 제시했지만 이것이 '담합'에 해당할 수 있다는 공정위의 의견을 반영해 이번에는 거리를 특정하지 않았다. 


대신 지방자치단체가 정하는 담배 소매점 간 거리 기준(50~100m)을 따르기로 했는데, 서울시는 100m로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 사실상 '100m 내 신규 출점 금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근접 출점에 더해 최저임금까지 인상되면서 어려움을 겪던 가맹점주들이 조금이나마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후발주자인 이마트24 입장에서는 '악재' 


그렇지만 신규 출점 거리 제한을 모두가 반기는 건 아니다. 이마트24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것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의 편의점 이마트24는 경쟁사 CU, GS25, 세븐일레븐 등에 비해 한참 늦은 '후발 주자'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편의점 매장 수를 살펴보면 CU가 1만 3,109개로 가장 많고 GS25 1만 3,018개, 세븐일레븐 9,548개 순이다. 반면 이마트24는 3,564개 매장을 두고 있어 '빅3'와 차이가 크다. 


정 부회장이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유도 이마트24 점포 수를 6천개 규모로 늘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뉴스1 


꾸준히 적자 기록 중인 이마트24 


'빅3'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긴 하지만 이마트24는 초기 편의점 업계가 대부분 그렇듯 공격적 출점 전략을 밀어붙이며 점포 수를 늘려왔다. 


외형 확장에 도움이 되긴 했지만 근접 출점 논란이 지속적으로 따라다녔는데, 결국 이번 거리 제한의 부활로 이마트24의 공격적인 기세가 한 풀 꺾일 수밖에 없게 됐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게다가 이마트24는 2016년 353억원, 지난해 516억원, 올해 1분기 124억원, 2분기 96억원, 3분기 74억원 등 계속해서 영업 손실을 기록 중이다.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긴 하나 여전히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 공격 출점으로 외형은 증가하는 것에 반해 이익이 생기지 않는 구조다. 


여기에 신규 출점마저 제한이 걸린다면 이마트24가 더욱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사정을 잘 아는 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24는 '빅3'에 한참 뒤지는 편의점 후발 주자인 만큼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 두 마리 토끼를 재빠르게 다 잡아야 하는 시기"라면서 "이번 신규 출점 거리제한이 이마트24에게 직격탄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