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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돈 버는데 사회공헌 기부금 88%나 줄인 롯데 신동빈의 두 얼굴

재계 5위에도 불구하고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계열사들이 모두 사회공헌 기부금을 줄이는 모습을 보여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뉴스1


사회공헌 기부금 확 줄인 롯데계열사들롯데푸드 기부금 비율 '30.3%' 하락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계열사들이 이번 연도 사회공헌 기부금을 대폭 줄이면서 비난의 손가락질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푸드를 비롯해 호텔롯데 등 영업이익이 증가한 롯데계열사들의 누적 기부금이 전년 동기 보다 줄어들었다.


롯데푸드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8.3%증가한 662억원을 달성했지만 기부금은 25억 4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30.3% 감소했다.


'2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고 전망되는 롯데푸드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 3,975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으로 보면 0.07% 하락한 수준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롯데 호텔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호텔롯데 기부금은 88.7%, 롯데케미칼 77% 줄어


호텔롯데는 국내 매출기준 500대 기업 중 가장 기부금이 많이 감소했다. 호텔롯데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은 30억원. 263억원의 기부금을 냈었던 전년 동기와 다소 비교되는 수치다. 


비율로 따지면 전년 대비 88.7%가 감소한 수준. 특히 이번 연도는 영업환경이 호전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음에도 오히려 기부금은 줄었다.


호텔롯데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조 8,429억원이다. 누적 영업이익의 경우 1,3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올림픽 등 일회성 기부금에 많은 힘을 쏟았지만, 올해는 일회성 기부금 또한 없어 흑자전환에도 기부금이 전년도 10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롯데케미칼이 위치한 롯데월드타워몰 전경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롯데케미칼의 기부금은 117억 6천만원 가량 감소했다. 152억이었던 지난해 동기 누적 기부금보다 77% 떨어진 35억원이다.


특히 전년 대비 기부금이 100억원 이상 감소한 기업 중 롯데케미칼 보다 규모가 큰 기업은 두 개 뿐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의 여지가 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6년에도 영업이익은 약 28% 증가한 1조 8,571억원을 내놓고 기부는 5.7% 줄어든 100억원에 그쳐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결국 종합 분석 결과 국내 매출기준 500대 기업 중, 기부금 상위 20사 리스트에 오른 롯데계열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롯데타워 전경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타 대기업들은 각각 1위, 3위, 4위를 차지하며 기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롯데의 계열사는 20위 밖으로 떨어진 것. 


이와 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재계 5위'라고 불리는 대기업 롯데가 사회공헌에 쓰는 기부금은 점점 '짜게' 줄어든다는 비판이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실적 올리기에 바빠 사회공헌에는 눈을 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


우리나라 산업의 한 틀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타이틀이 무색하게 느껴지지 않게끔, 앞으로 롯데그룹이 진행할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