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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 저지른 가족 영구 퇴출하면서 '원칙+신뢰' 강조한 허영인 SPC회장의 리더십

SPC의 인기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의 싱가포르 진출 사실이 알려지면서 허영인 SPC 회장의 '결단'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좌) 허영인 SPC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SPC (우) 사진 = 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공정한 원칙 앞에선 아무리 사랑하는 아들이어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한 회사의 부사장이란 직함을 달고 있는 둘째 아들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묵인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아들이 속한 회사를 이끄는 이 사람은 '오너'의 입장에서 이 사태를 판단했다. 아버지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냉철하게 분석한 것이다.


결국 이 사람은 곧바로 부사장인 아들을 경영에서 영구 배제시켰다.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한 셈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게 자식이지만, 경영에서 만큼은 '정'보다 원칙과 신뢰를 택한 이 오너는 SPC그룹(SPC)을 이끄는 허영인 회장이다.


인사이트(좌) 허희수 전 부사장 / 사진 제공 = SPC그룹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경영에서 '제명'된 아들이 들여온 대박 브랜드 '쉐이크쉑' 쉐이크쉑 성공 통해 경영 입증했지만, 물의엔 '강경대응' 


SPC의 인기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의 싱가포르 진출 사실이 알려지면서 허영인 SPC 회장의 '결단'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16년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온 이가 허희수 전 SPC 부사장이기 때문.


올해 8월 허 전 부사장은 마약류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며, 허 전 부사장이 논란의 중심에 서자 SPC는 즉각 사과문을 발표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당시 사과문에는 허 전 부사장을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했으며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허 전 부사장이 쉐이크쉑 성공을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했지만, 원칙과 신뢰를 준수하지 못한 만큼 강경하게 대응한 것이다.


재벌 2세, 3세가 '오너 일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탈을 저지르고도 경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여지를 두는 여타 기업의 행보와는 확실한 차이를 줬다는 평가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변함없는 쉐이크쉑의 인기…싱가포르 1호점 오픈 앞둬국내서도 잘 나가…2년 여만에 매장 수 7곳으로 늘어나


비록 허 전 부사장은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지만, 그가 들여온 쉐이크쉑의 인기는 변함없는 듯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PC의 계열사 파리크라상과 미국 쉐이크쉑 엔터프라이즈는 '싱가포르 사업 운영에 관한 계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 중에 1호점을 열기로 했다.


쉐이크쉑 브랜드를 알리는 것과 동시에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싱가포르를 선택한 셈이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국내 시장 입지 다지기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하고 있다. SPC는 현재 쉐이크쉑 강남점을 비롯해 청담점, 두타점, 센트럴시티점, 분당 AK 플라자점, 고양 스타필드점, 인체국제공항점 등 7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비수도권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SPC는 부산 진출을 염두에 두고 쉐이크쉑이 들어설 적절한 매장 위치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PC가 쉐이크쉑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인사이트허영인 SPC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SPC그룹


'제빵왕' 허영인 SPC 회장이 박수 받는 이유 


이와 더불어 SPC의 '직고용' 문제 해결도 덩달아 화제다.


허영인 회장은 지난 9월 1일 주력 계열사 파리크라상 소속 SPL(파리바게뜨 평택공장)에서 근무하는 협력사 830명을 본사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했다. 이로써 약 1년여간 8천여명의 협력사 직원을 직접 고용하게 됐다.


법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는 생각은 물론 수많은 임직원들의 생계가 달린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허영인 회장.


늘 윤리적인 책임감을 느끼면서 '왕관'의 무게를 버티고 있는 허 회장의 모습은 업계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