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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창립된지 '반백살' 되는 자랑스러운 한국 토종 기업 5곳

우리나라 토종 기업 중 내년이면 반백 살로 창립된지 50주년이 되는 자랑스러운 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인사이트(좌) 故 조중훈 회장 (우) 삼성그룹 창업자 故이병철 회장 / 사진 제공 = 한진그룹, 삼성그룹


창립한지 50주년 맞이한 국내 토종 기업들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오는 2019년 '50살', 반백살이 되는 '한국 토종 기업'이 있다.


지난 1969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먹거리, 혁신이 담긴 제품까지 선물하며 오늘날까지 '국민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기업들. 


아무도 시도한 적 없는 사업 분야에 무모한 투자, 지원한 투철한 도전 정신을 지닌 창업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지난 50년간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국내 기업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1. 매일유업


인사이트사진 제공 = 매일유업


매일우유, 앱솔루트, 맘마밀, 엔요, 카페라떼, 상하치즈, 상하목장 우유까지.


국민 우유 브랜드로 자리 잡은 매일유업의 역사는 지난 1969년 2월부터 시작한다. 매일유업의 전신인 '초일류 건강기업'은 농어촌개발공사가 설립한 한국낙농기공이다.


당시 정부는 낙농업과 축산업 발전을 위해 뉴질랜드 정부와 협정을 맺었다.


종합낙농사업을 1,2 차례에 걸쳐 수행해 10년간 불모지라 여겼던 상하를 초지로 바꿨고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등지에서 우수한 젖소를 2만여두 수입해 3천여 낙농가에 보급했다.


인사이트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같은 해 농어촌개발공사는 민간인 주주로 매일유업 창업자인 김복용 회장을 공동 주주로 영입했다. 이때부터 한국낙농기공은 민관합작투자회사로 바뀌었다.


1971년에는 김복용 회장이 사장으로 취임하고 지난 1974년 한국낙농기공은 지난 1947년 조제분유를 국내 처음으로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1980년에는 사명을 '매일유업'으로 바꾼 후 네덜란드 도모와 기술 제휴 협약을 맺고 오는 1986년 중앙연구소를 세웠다.


이후 매일유업은 끊임없는 낙농산 교육과 실사를 통해 한국낙농산업의 기초를 다졌다.


2. 한국야쿠르트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주세요~"


어렸을 적부터 자주 접하던 '야쿠르트'가 내년에 반백살이 된다. 지난 1969년 설립된 한국야쿠르트는 창업주 윤덕병 회장과 초대 전문경영인 故 윤쾌병 사장이 이끌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1971년 우리나라에 유산균 음료를 처음 선보이고 약 45년간 470억병의 야쿠르트의 누적 판매고를 올렸다.


그런데 사실 야쿠르트가 처음 출시됐을 때 일각에서는 '야쿠르트를 마시면 배가 아프다', '야쿠르트 먹으면 이가 상한다'는 소비자들의 반응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고 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야쿠르트 


이에 한국야쿠르트는 학술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1979년부터 국제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하며 조금씩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나갔다.


이후에는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방문 판매시스템을 도입해 유통에 활력을 더했다.


직접 소비자를 만나며 견본증정, 교육자료 배포 등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공세적인 마케팅을 이어갔다.


지난 1971년 47명으로 시작한 '야쿠르트 아줌마'는 전국 1만 3000여명으로 확대되며 '국민 음료'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3. 삼성전자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삼성전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 '삼성그룹' 안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는 지난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 종업원 36명으로 출발했다.


삼성그룹 창업자 故이병철 회장은 지난 1966년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1968년 경영복귀와 함께 전자산업에 참여했다.


이듬해인 1969년에는 삼성전자공업과 삼성 산요전기를 설립했다.


인사이트삼성그룹 창업자 故이병철 회장 / 사진 제공 = 삼성그룹 


설립 1년 뒤인 1970년에는 백색가전 및 AV기기 생산을 시작으로 삼성전자공업은 1976년 흑백TV 100만대 생산, 1977년 컬러TV의 수출까지 이끌어냈다.


지난 1975년 삼성·산요전기는 '삼성전기'를 상호로 변경했고 1977년에는 삼성전자공업에 흡수 합병됐다.


지난 1980년에는 삼성반도체와 합병하고 1983년 상호를 삼성전자로 변경했다.


그 덕에 현재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인 'D램' 점유율은 40%, TV가 40%, 스마트폰이 55%를 기록하고 있다. 


4. 대한항공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대한항공의 전신인 대한항공사는 국영 기업이었다. 지난 1969년 대한항공의 전신인 대한항공사는 국영기업이었다.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은 '수송보국'을 통해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했다.


조 회장은 베트남전을 통해 모은 돈으로 지난 1969년 공기업이었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했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그의 결정에 무모하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한진그룹 창업주 故 조중훈 회장 / 한진그룹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조 회장은 나라를 위해서라면 밑지면서도 계속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항공사업에 주력했다.


당시 적자였던 대한항공사는 조 회장의 노력 덕에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항공사로 몸집을 키울 수 있었다.


조 회장의 오랜 노력 끝에 소형 항공기 10여대로 출발한 대한항공은 30여년 만에 보유항공기 121대를 갖춘 세계 10대 항공사에 들게 됐다. 


5. 동원그룹 


인사이트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동원그룹


'캔참치'의 대명사 동원그룹은 지난 1969년 김재철 회장은 원양어선을 타며 모은 돈 1000만원을 자본금으로 삼고 '동원산업'을 창립했다. 


그는 인도양, 사할린 해역, 북태평양, 대서양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바다를 항해하며 물고기를 낚아 올렸다.


김 회장은 원양어업을 통해 잡은 물고기 전량을 팔아 120만달러 수출 실적 달성하며 창업 1년 만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리고 3년 만에 성장률 600%를 기록하는 놀라운 성과도 거뒀다.


이후 김 회장은 신선한 생선 상태로 수출할 수 있도록 동원식품을 설립, 냉동, 냉장업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원참치 


IMF 외환위기에도 김 회장의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농산물 가공공장, 햄·김치 공장을 준공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는 진보적인 경영방식을 통해 동원그룹을 종합식품회사로 키워나갔다.


그 덕에 동원그룹은 자산총액이 9조원에 달하는 '대기업'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다. 지난 2008년에는 미국 참치캔 브랜드 1위 기업 스타키스트를 인수하며 아프리카, 유럽, 중동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김 회장의 오랜 노력 끝에 동원그룹은 참치 어획량과 참치 가공 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다.